남북의 역사학자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중국을 비판하고 남북 공동대응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일본의 조선신보는 "11일 금강산에서 진행된 고구려유적의 세계문화유산등록을 기념하는 북남공동사진전시회 참가자들이 이같이 합의했다"며 남북 역사학자들이 합의한 공동발표문 전문을 보도했다.
빗속에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남측에서는 안병우 한신대교수, 김정배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 서영수 단국대 교수 등이, 북측에서는 리의하 문화보존국 부국장, 허종호 역사학회위원장, 손수회 고고학회 위원장, 리영식 김일성종합대 교원 등이 참여했다.
공동발표문은 "북과 남의 모든 참가자들은 기념행사를 통하여 세상에 소리높이 자랑할만한 동방의 천년강국 고구려가 우리 민족의 당당한 주권국가였으며 인류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문명국이였다는 데 대해 공동으로 확인하였다"며 "북과 남의 역사학자들은 민족의 역사는 누가 왜곡한다고 하여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누가 부정한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치하게 강조하였으며, 고구려사는 실재한 우리 민족의 역사이고 앞으로도 영원한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공동발표문은 이어 "북과 남의 역사학자들은 고구려 역사를 지켜나가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북남 역사학자들사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며 "당면하여 민족자주, 역사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고구려사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고 고구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세계만방에 널리 소개선전함으로써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데 적극 기여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이날 북측의 남일룡 김일성종합대 역사학부 강좌장은 "봉건 중세의 한갖 외교의례 형식에 불과한 책봉-조공관계를 갖고 황제국가로서 고구려의 틀을 왜소화하고 심지어 '지방정권' '속국' 운운하는 것은 역사고찰에서 객관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중국의 <동북공정>을 신랄히 비판했다.
남측의 서영수 단국대교수는 이같은 북측 입장에 공감하며 남북공동연구기구 설치를 공식제안했다.
다음은 이날 채택한 공동발표문 전문이다.
***남북 역사학자 공동발표문**
오늘 북과 남의 역사학자들은 금강산에서 고구려유적의 세계문화유산등록을 기념하는 북남공동사진전시회를 성대히 개최하였다.
북과 남의 모든 참가자들은 기념행사를 통하여 세상에 소리높이 자랑할만한 동방의 천년강국 고구려가 우리 민족의 당당한 주권국가였으며 인류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문명국이였다는 데 대해 공동으로 확인하였다.
북과 남의 역사학자들은 민족의 역사는 누가 왜곡한다고 하여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누가 부정한다고 하여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치하게 강조하였으며, 고구려사는 실재한 우리 민족의 역사이고 앞으로도 영원한 우리의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증하였다.
북과 남의 역사학자들은 고구려 역사를 지켜나가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존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북남 역사학자들사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민족자주, 역사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고구려사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고 고구려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세계만방에 널리 소개선전함으로써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데 적극 기여해 나가기로 하였다.
북남 역사학자협의회 북측위원회와 남측위원회는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역사를 지켜나가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한 길에서 사명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다.
고구려유적 세계문화유산등록기념 북남공동사진전시회 참가자 일동
2004년 9월 11일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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