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LG카드 증자에 불참할 것을 LG카드 채권단에 통보해 LG카드가 청산 위기에 직면했다.
***채권단, "LG, '증자불참은 물론 CBO도 불가' 통보"**
LG카드 채권단은 27일 오후 산업은행 본점 5층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LG그룹의 증자 불참 통보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 및 대책을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나종규 이사는 "지난주말 LG그룹이 증자 참여는 물론 채권할인매입(CBO)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왔다"면서 "출자 규모를 조정해서 제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증자 참여는 물론 CBO도 거부한 것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LG그룹을 강력 비난했다.
나 이사는 "수많은 소액투자자들의 손실은 몰론,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으로 경제불안을 초래될 것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처사이며 채권단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리고 무임승차하려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28일까지 만족할 만한 변화가 없을 경우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이사는 또 "LG그룹의 입장은 확약서상 미이행에 해당됨으로써 지난 24일 채권단 회의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담보지분을 반환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시한이 28일까지이기 때문에 이날까지 기다려본 후 청산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청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LG카드 추채권은행인 산은은 이에 따라 28일 주요 채권단 은행장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일 채권단 은행장 회의에서는 LG카드 청산과 LG그룹에 대한 금융제재 등이 심도깊게 논의될 예정"이라며 "LG그룹 참여없는 LG카드 증자는 결코 없다는 채권단의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LG 개인대주주 출자 전환이 걸림돌**
채권단은 최근 증자 참여 의사를 밝힌 LG그룹에 28일까지 분담규모 및 방식을 결정해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곧바로 청산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28일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LG그룹은 그동안 증자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LG카드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 1조1천7백50억원 중 7천7백억원의 출자 전환을 요구한 채권단의 요구에 대해 "합리적인 분담기준에 따라 공평한 배분이 이뤄진다면 증자에 참여할 수 있지만 채권단의 일방적인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분담액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이는 LG그룹이 당초 후순위채권으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던 5천억원은 출자 전환에 무리가 없으나 구본무 회장 등 개인 대주주가 가진 2천7백억원의 채권의 출자 전환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금융계는 해석해왔다.
지난해초 원칙에 입각해 LG카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함에 따라 LG카드 사태는 6조원을 쏟아붓고도 반년 단위로 경제를 골병들게 만드는 악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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