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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앞 현수막, "NO골프, NO새만금, NO핵폐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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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앞 현수막, "NO골프, NO새만금, NO핵폐기장"

환경단체 "盧, 환경 살피길", 정부 "무리한 발목잡기"

환경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고 단식과 농성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반환경 정책을 비판해온 환경단체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대형 풍선과 현수막을 청와대 앞에 띄었다.

***청와대 앞 대형 현수막, "NO골프, NO새만금, NO핵폐기장"**

전국의 1백10여개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환경비상시국회의는 9일 오전 서울 환경운동연합 건물 옥상에서 가로 7m, 세로 10m 크기의 현수막을 풍선에 달아 올렸다. 현수막에는 "노 대통령님, NO골프장, NO새만금, NO핵폐기장"이라고 적혀 있다.

풍선을 띄우면서 환경비상시국회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환경단체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환경과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들의 목소리는 완전히 묵살됐다"며 "환경비상시국회의 출범 후에도 기업도시법은 계속 진행되고, 북한산과 천성산에 이어 계룡산 국립공원에도 관통도로 건설이 승인됐으며, 건교부는 2백30개 골프장 규제 완화에도 6홀 이하의 소규모 골프장을 녹지나 관리 지역 내에 허용하는 시행규칙을 발표하는 등 반환경 정책은 더욱더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몇몇 환경운동가들이 대표단의 단식에 이어 광화문에 자리를 깔고 8일째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개발 법률들과 계획 중인 대규모 환경파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때까지 더 강한 저항과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환경단체 주장 무리한 '발목잡기'"**

한편 정부는 한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환경단체의 요구에 대해서 사실상 묵살로 일관하고 있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각종 개발 정책과 규제 합리화 조처들은 경기회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는 것이다.

정부 환경정책에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정부는 환경단체가 이들을 '반환경 정책'으로 또 국내 상황을 '환경비상시국'으로 규정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당연히 환경단체의 주장을 무리한 '발목잡기'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 정부의 환경에 대한 자세를 잘 알고 있는 환경단체가 그 동안 정부와 그렇게 밀월관계를 유지해온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며 "정부 쪽 사람들 중에는 당연히 자기편이라 생각했던 환경단체가 이렇게 반발하고 나서는 것에 서운함을 비치는 이들까지 있을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시민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가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환경단체를 만만하게 보고 있는 현실에서, 시민들마저 우리 편이 아닌 위기 상황에 환경단체가 직면해 있다"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오늘도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광화문 노숙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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