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6일 국회 건교위에서 기업도시특별법을 일방 통과시킨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27일 기업도시법, 골프장 확대 정책 등 노무현 정부의 반환경정책을 규탄하고 이의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해 주목된다.
***환경단체, 대규모 '대정부 규탄' 집회**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등 전국 1백7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환경비상시국회의는 27일 오후 2시, 광화문 열린마당 농성장에서 전국 각지의 환경운동가와 환경단체 회원, 시민들이 참가하는 '전국 환경인 대회'를 개최한다.
4시간 동안 진행될 이날 행사에서는 특히 지난 15일간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환경비상시국 1만인 선언'이 발표될 예정이다. 환경비상시국회의는 각 지역 환경단체, 골프장ㆍ소각장 등 현안별 주민대책위, 시민사회단체, 학계, 종교계 등을 통해 노무현 정부의 반환경 정책을 규탄하는 1만인 선언을 준비해왔다.
***환경단체 대표들 1주일째 무기한 단식농성**
이에 앞서 녹색연합 김제남 사무처장, 녹색교통운동 민만기 사무처장,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 환경정의 오성규 사무처장, 제주참여환경연대 이지훈 대표 등 각 단체 대표자들은 지난 22일부터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중이다.
이들은 "그 동안 환경단체 스스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온갖 개발과 파괴의 무책임한 정책을 내세우며 마치 과거 개발독재에 다름없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노무현 정부를 더 이상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단식 이유를 밝혔다.
***정부 사실상 '무시'로 일관, 갈등 확대 불가피**
한편 환경단체들의 이런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어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도시특별법, 골프장 확대 정책, 각종 국책 사업 등은 경기 부양을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추진하는 범부처적 성격이라서 환경단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사항이 많지 않다.
정부는 뒤늦게 청와대에 환경 담당 비서관을 신설해 대통령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기획운영실장을 함께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환경단체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마치 구걸하는 환경단체에게 적선하듯이 던져주는 행태에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며 심정을 밝혔다.
다른 환경단체 관계자는 "새만금 간척사업, 핵폐기물처리장 문제, 각종 개발법안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정부로부터 만만하게 보여온 게 사실"이라며 "환경단체가 그동안 정부와의 파트너십만을 강조하면서 본연의 역할을 소홀한 것은 아니었는지 뼈 아프게 자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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