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올림픽 연기 불가'에도 솔솔부는 '연기설'

바흐 "축구처럼 연기할 수 없다"...트럼프 " 아베, 곧 결정 내릴 것"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0도쿄올림픽 관련해서 취소는 물론 연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독일 SWR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올림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취소는 아젠다에 없다"고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

바흐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연기도 강하게 거부했다. 그는 "올림픽은 토요일 축구 경기처럼 연기할 수 없다"며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도쿄올림픽) 취소는 206개국 선수 1만1000명의 꿈을 파괴할 것"이라면서 "그런 취소는 가장 공정하지 못한 해결책"이라고 취소는 물론 연기조차 하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유럽 등 전세계로 확대되면서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예정보다 1년 뒤인 2021년 7월 말에 개최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올림픽 위원회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올림픽 개최를 미루자는 공문을 IOC에 보냈다.

미국수영연맹은 미국 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IOC 측에 요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영국 육상경기연맹 측도 "연습할 장소가 모두 문을 닫아 훈련이 어렵다"면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곧 결정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 참석해 "그들(일본)은 여태껏 내가 본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었다. 그들은 (올림픽을 치를) 모든 준비가 돼있다. 흠잡을 데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그(아베 총리)에게 말했다. '이건(올림픽 개최 여부) 당신이 할 결정, 당신의 결정이다'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최 여부에) 내가 영향을 줄 문제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을 두고 일부 미국 언론들은 올림픽 연기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