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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 용서해도 조선-동아 용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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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 용서해도 조선-동아 용서 못해"

이해찬 국무총리 발언, 조선 "이총리 폭탄주 먹고 취해 비난"

독일을 방문중인 이해찬 국무총리는 18일(현지시간) "전두환ㆍ노태우 군사정권은 용서해도 지금도 계속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역사에 대한 반역죄는 용서 못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집권세력과 조선-동아일보간 대립전선이 본격가동되는 양상이다.

***이해찬 "이제 '밤의 대통령'의 시대는 끝났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헝가리에서 열린 진보정상회의 참석 후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을 방문한 이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선, 동아가 나라를 흔들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조선과 동아가 심지어 나라의 인사를 좌지우지한 일도 있으며, 박정희 시대엔 안기부 정보로 특종하기도 했으나 한 번도 역사의 발전에 기여한 일 없다"면서 "그러나 이젠 `밤의 대통령'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일보의 경우 보도의 객관성을 갖춰 조ㆍ중ㆍ동의 틀에서 벗어났다"며 "하지만 조선과 동아는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역사 인식에 얽매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조ㆍ동이 이러한 인식에 머물러 있는 한 국민의 20-30%에만 영향을 줄 뿐이며, 이를 반성하지 않으면 역사 변화를 따라잡을 수 없고 영원한 야당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특히 노무현 정부의 정책은 `약간 우파적'이라고 자평한 이 총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ㆍ동은 나나 정부를 용공이나 부패로 몰려하고 수도 없이 공격하면서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호도시켜왔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참여 정부는 이러한 행위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조ㆍ동이 이 정권을 흔들려 하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고 나라를 위한 길을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무현-이해찬 정부는 나라를 허술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며, 민주화 중추 세력으로서 책임지고 나라를 굳건하게 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이총리 폭탄주 마시고 취해 원색비난"**

비판의 대상이 된 조선일보도 19일 이같은 이해찬 총리 발언을 인터넷 판을 통해 대서특필했다.

톱으로 올린 "조선-동아 까불지 말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보도는 연합뉴스 보도보다 적나라하다.

조선일보는 "진보정상회담과 유럽순방에 나선 이해찬 국무총리가 일정 마지막날인 18일 술이 취한 상태에서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국내 언론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을 빚고 있다"며 "이 총리는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에 반역하지 말라', '조선 동아는 내 손안에 있다'는 식의 표현을 측근들의 만류에도 불구, 거침없이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해찬 총리는 독일 베를린을 공식방문해 연합뉴스, MBC, KBS, 중앙일보 4개 현지 언론사특파원들 및 조선일보 등 수행기자들과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를 겸한 인터뷰 자리 막판에 조선일보·동아일보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조선일보는 "이 총리는 북한 붕괴시나리오 등 예민한 질문이 나오자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 없는 사항이라며 말꼬리를 돌리다가 언론관련 질문이 제기되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비난을 쏟아냈다"며, "이 총리는 '조선, 동아는 역사에 반역하지 말라. 정권을 농락하지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나 나나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격앙됐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 "이 총리는 또 '조선은 시대에 뒤떨어졌다. 조선과 동아는 내 손바닥안에 있다'고도 했다"며 "그는 '나라를 자신들이 쥐고 흔들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권력인 척 하지말고 역사를 왜곡하지 말라'고 거침없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동아일보가 나를 얼마나 공격했는냐. 아침마다 조선일보를 읽고 있지만 한번도 조선이 역사의 흐름에 맞게 쓴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 총리는 또 중앙일보와 관련해선 "중앙일보는 역사의 흐름에서 가닥을 잡고 중심을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빡빡한 일정을 강행군한 데다 폭탄주 몇 잔이 돌면서 다소 흥분한 이 총리는 말하면서 스스로 상기된 듯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며 "이 총리는 처음에는 일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발언을 피하려 있으나 불편한 질문이 이어지자 흥분을 참지 못하고, 거의 혼자서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 총리는 "조선일보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다"면서 "조선일보가 별소리를 다해도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옆에 배석한 보좌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이어갔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이 총리가 "국가보안법 폐지만 주장한 것이 아니라 대체보안법과 형법개정을 주장했었지만 조선은 왜곡 보도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자리를 파하면서 자신의 발언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추스리듯 "타협해서 보수세력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 부당한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며 도덕적으로 절대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절대로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에 굴복하지 않는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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