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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공장 찾은 文대통령 "나중 걱정 말고 생산 늘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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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공장 찾은 文대통령 "나중 걱정 말고 생산 늘려달라"

‘마스크 5부제’ 대리 수령 범위 확대 지시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마스크 5부제' 대리 수령 범위 확대를 지시하고 마스크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마스크 수급 부족 문제 해결에 전방위적인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 장애인을 위한 마스크만을 대리수령할 수 있게 돼 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더 유연하게 적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재기 등 불필요한 마스크 비축을 막고 한정된 공급 물량을 보다 공정하게 판매하기 위한 조치로 다음 주부터 '마스크 5부제'를 시행키로 했지만, 장애인뿐 아니라 거동이 어려운 환자, 노인, 어린이 등은 구매 시 본인확인을 거쳐야 하는 절차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한 보완책을 지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5부제 자체가 이미 국민에게 불편이고 제약"이라며 "5부제로 인해 새로운 불편이 파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노인이나 미성년 자녀들을 위한 마스크 대리수령이 가능토록 관련 지침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몇 세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등은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이 한 번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고 여러 약국을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재고를 알리는 약국 애플리케이션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공적 마스크 판매망이 된 약국에 과중한 업무가 몰리게 되자 일선 약사들을 향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 달라. 바로바로 개선하겠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5부제 판매는 처음 해보는 제도여서 초기에 여러 가지 불편과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마스크 제조업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연합뉴스

마스크 생산 직원 "24시간 과로, 휴일도 없다"...文대통령 "지원 대폭 늘리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를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직원들은 문 대통령에게 마스크 필터 공급 부족, 연장 근로로 인한 과로 등을 호소했다.

김용준 우일씨앤텍 대표는 "지금 저희 애로사항은 MB필터(마스크 필터인 멜트블로운)가 지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총생산해도 공급이 딸리는 편"이라며 "저희는 설 이후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는데, 오퍼레이터들이 부족하고, 또 너무 과로해서 24시간 하고 휴일도 없고 이러다 보니까 어떻게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사람이 너무 많이 고용하는 업소여서 저희 중에 감염자가 나타날까봐 제일 두렵다"며 "그렇게 되면 공장 폐쇄되고, 그나마 한 달에 1500만 장 공급하는데 수급에 지장이 있을까 봐 그게 제일 두렵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연장근로도 하고 주말근로도 하고 장시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안전사고도 있지 않을까. 잘 조화가 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애국이 따로 애국이냐, 이게 애국이다. 국가 사활도 걸려 있는 문제다. 우리가 이거라도 열심히 하자' 하고 독려는 하고 있다"며 "사태 이후에 4배, 5배, 주야 24시간, 일요일도 없고 휴일도 없다. 4주에 한 번, 지난 일요일 한 번 딱 쉬었다"고 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는 "마스크필터가 부족한 상황이 걱정이 많이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보건용 마스크를 보면 KF94, KF80 2개가 있는데, KF94에 들어가는 필터 소요량이 KF80 소요량의 20~30% 더 된다"며 "KF80 위주로 생산하면 필터 부족량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 장관이나 식약처에서 유도를 해주시면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필터가 마스크에만 쓰는 게 아니라 다른 용처도 많다. 지금은 국가재난이니 일시적이라도 마스크에 필터를 전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면 생산량 더 유지되지 않을까 한다"며 또 다른 제안사항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필터 생산 국내설비는 기존 35% 생산하던 걸, 마스크용으로 70%로 전환한 상태"라며 "나머지 30%는 자동차 에어필터라든지 공기청정기 에어필터라든지, 여자들 마스크팩이라든지 클렌징하는 그런 티슈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대한 저희들이 독려해서 마스크용 쪽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이어 "그럼에도 제조업체에선 필터가 부족하다고 하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생산한 1200톤에 해당하는 MB필터의 20% 정도를 중국에서 수입했는데, 올해 1·2월에 중국에서 수입이 거의 없다"며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 받아 생산하던 업체는 필터가 없어서 생산을 못하겠다는 것이고, 국내에서 공급하는 MB필터를 생산하던 마스크업체 쪽에서도 24시간을 돌리고 계시기 때문에 그 전에 갖고 있었던 재고가 점점 줄고 그래서 MB필터에 대한 수요가 훨씬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성 장관은 "다른 나라, 터키라든지 이스라엘이라든지 독일이라든지 인도라든지 이런 데로부터 수입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합격을 못하고 있다"며 "딱 하나 합격한 게 미국으로 50톤 계약을 현재 하려고 하고 있는데 배송 기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그것을 단축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나라도 찾아서 수입을 많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부터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에 대한 긴급 수급 조정조치를 시행했다. 마스크 업자들은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의 생산 출고 및 판매에 관한 현황과 수출·재고량 등을 정부에 매일 신고해야 한다. 생산 출고 및 판매 시 수량과 출고 판매처 등의 조정을 명령할 수 있고, 해외 수출 역시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성 장관은 "마스크업체 재고를 보니 들쑥날쑥하다. 어디는 부족하고, 어디는 많다. 재고를 서로 나눠줄 수 있는 근거조항도 마련했다"면서 "아까 제안주셨듯 KF80도 충분히 기능이 있으니 그쪽생산 권장해서 생산량 늘릴 수 있도로 협력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원활한 원자재 수급, 기업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기 위한 적극 행정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말씀들 들어보니까 정말 우리 의료현장이나 검역현장이 우리 방역의 최일선이라면, 여기 마스크 생산업체들은 말하자면 후방기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불편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께서도 기본적으로 생산물량 부족하다는 것 감안하셔서 그 부족을 서로 함께 담당하고 배려하는 소비를 해주셔야 하겠지만, 역시 근본 대책은 생산 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생산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필터 비롯한 여러 부자재, 공급이 최대한 빨리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고, 고용 부분에서도 기존의 인원들이 너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인원 보충이 돼야하는데, 그렇게 보충할 수 있게 고용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려주시고, 생산물량이 늘어나는만큼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정한 이윤을 제대로 보장하면서, 특히 늘어난 생산물량은 인센티브가 주어지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업체로서도 아마 걱정이 '이렇게 생산 물량을 높인다면 나중에 상황이 정상화돼서 과거처럼 소비량이 줄게 되면 그때는 어떡할 건가’라는 걱정 때문에 생산시설을 늘리거나 생산량을 늘리고 인원 고용에 주저함이 있을 거 같다"며 "그 부분은 분명히 약속드리는데, 상황이 안정, 종식되고 수요가 줄어도 생산업체가 생산물량을 조정해낼 수 있는 충분한 기간까지는 남는 물량을 전량 정부가 구매해서 다음에 또 국민 안전에 대비하는 전략물자로 비축할 계획이니까, 나중 걱정하지 마시고 충분히 생산량을 늘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증가한 데 맞춰 8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마스크 생산량을 하루 20만 개에서 50만 개로 늘렸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특히 육아를 병행한다고 말한 직원에게 "돌봄도 꼭 해결해야겠다"고 말했다. 직원들도 "대통령님 힘내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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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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