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주 하락했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다시 소폭 상승하며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4%,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48%로 나타났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p 상승, 부정률은 3%p 하락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는 긍정 19%, 부정 61%로, 부정적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주에 이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판단이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 '코로나19 대처 미흡'을 꼽은 이들은 50%로, 지난주 41%에 비해 9%p가 올랐다. 긍정 평가 이유로 '코로나19 대처'를 꼽은 비중도 37%로, 지난주보다 7%p 올랐다.
긍·부정 평가 모두 코로나19 관련 응답이 지난주보다 늘어난 데 대해 한국갤럽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상반된 시각이 한층 첨예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이번 코로나19 현황은 감염 범위 면에선 메르스 사태보다 훨씬 크지만, 대통령 직무 평가는 그때만큼 급락하지 않았다.
한국갤럽은 이러한 배경에 대해 "당시 박 대통령 긍정 평가자도 잘하는 이유로 메르스 대응을 꼽지는 않았다. 반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대통령 긍정 평가 이유에서 '대처 잘한다'가 5주 연속 1순위,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대처 미흡' 지적이 최근 2주 연속 1순위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메르스 때보다 감염병 정보가 폭넓고 빠르게 공유·갱신되고 있다는 점,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 감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사태 심화의 책임이 정부뿐 아니라 교단으로 분산된 점 등도 요인으로 꼽힌다.
정당 지지도는 지난 조사와 비교해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1%p 하락한 36%,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p 줄은 31%, 미래통합당은 1%p 오른 22%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6%, 국민의당 2%, 민생당·민중당·우리공화당이 각각 1%다. 대부분의 정당이 지난주와 1%p 이내 차이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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