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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조사단, 5일 신천지 본부 행정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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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조사단, 5일 신천지 본부 행정조사 실시

강압적 태도 안 한다던 입장서 선회

정부가 5일 오전 11시부로 신천지 과천 본부 행정조사를 시작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협조 요청을 함에 따라 이번 조사가 실시됐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과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 검찰청 포렌식분석팀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11시부로 과천 신천지 본부 현장 행정조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주요 조사 내용은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의 인적사항 명단 △예배일 출석 기록 △신천지가 보유한 모든 시설의 주소 정보 등이다.

김 조정관은 "정부가 받은 기존 명단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한편, 신천지 신도의 감염경로와 동선 파악을 위한 방역 관리를 위해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특히 지난 1월과 2월 예배 참석자 확인을 위해 신천지의 출석확인 시스템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기존 신천지로부터 받은 명단 등 각종 정보를 신뢰하지 못해 이번 추가 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조정관은 "저희 장관(박능후 장관)과 법무부 장관 간 이 부분에 대한 협조 요청이 있었다"며 "특히 집단감염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생각되는 특정 날짜에 예배에 참석한 분들의 명단 정확성을 위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행정조사는 전날(4일) 중대본과 검찰의 최종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날 행정조사를 결정한 후 정부는 신천지 측에 이를 사전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그간 신천지 강압 수사에 신중론을 기했던 정부 방침이 압박으로 뒤집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서 김 조정관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신천지를 강압적으로 조치하면 신도들이 숨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추미애 장관이 지난 4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 86% 이상이 (신천지) 압수수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국민 여론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아울러 검찰이 신천지 강제수사에 나서라는 여당의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여지가 있다.

이에 관해 김 조정관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조정관은 "그간 저희는 '정확한 필요성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며 이번 행정조사는 "그간 확보한 정보를 다시 정확히 확인해 추가로 놓친 것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조정관은 '정확한 필요성'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 배경을 설명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반복됐다.

중대본은 지난 4일에도 '국회 대정부질문 중 법무부 장관 신천지 압수수색 발언 관련 입장'을 내 "철저한 방역을 위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각 지자체와 언론이 신도 명단 누락 가능성을 지속 제기해 신천지 측이 제공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조사에 관한 해석이 정치적 쟁점화로 이어지는 분위기와 별개로 신천지에 관한 의혹은 지자체 단위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전주시보건당국에 따르면 2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 지역 신천지 신도가 예배를 본 날 같이 예배에 참석한 이들 중 4명이 기존 확인된 신도 명단에서 누락됐다. 여전히 적잖은 신천지 신도가 방역당국의 연락망에 닿지 않아 당국의 신도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는 일선 지자체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신천지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 원(대구지회 100억 원, 중앙회 2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 정부가 5일 오전 11시 신천지 과천 본부 행정조사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만희 총회장의 모습.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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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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