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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문 닫고 박물관·미술관·K리그 등 줄줄이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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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문 닫고 박물관·미술관·K리그 등 줄줄이 '셧다운'

코로나19 경보 '심각' 격상에...사회 서비스 '올스톱'

코로나19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국가 주요 시설이 셧다운 되는 등 피해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법정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잇따라 휴관하고, 프로축구 K리그 개막도 연기됐다.

24일 법원행정처는 코로나19 위기경보 격상에 맞춰 전국 법원에 휴정을 권고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 '코트넷'에 공지를 올려 "긴급을 필요로 하는 사건(구속 관련·가처분·집행정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재판 기일을 연기·변경하는 등 휴정기에 준하는 재판기일 운영"을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재판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라도 방청객뿐 아니라 재판 당사자와 참여관 등에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전했다.

법원행정처는 아울러 다음 달 6일로 예정됐던 전국법원장회의를 아예 취소하는 방안 등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법원종합청사는 청사출입을 통제하고 모든 출입자의 체온을 측정하는 등 자체 대응에 들어갔다. 외부인의 구내식당 사용도 차단했다. 아울러 청사 출입구 일부를 폐쇄해 제한된 출입구로만 사람의 왕래가 일어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 23일 대구지검 서부지청 사무국 소속 수사관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음에 따라 대검찰청은 ‘대검찰청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응 모색에 돌입했다. 앞서 대검은 21일 TF 가동 후 일선 검찰청에 대면조사 최소화, 청사 출입 점검 강화, 대민 접촉업무 자제 등의 특별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군·경찰 등 사회 필수 공공 시스템에서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군은 많은 사병이 한정된 공간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특성상 감염자가 나올 경우 2차, 3차 감염 가능성에 크게 취약해진다. 이날 오전 현재 국방부에 따르면 군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육군 8명, 해군 1명, 공군 1명, 해병대 1명 등 총 11명이다.

경찰 역시 이날 첫 확진자가 경기 시흥경찰서에서 나온 데 이어 100여 명이 넘는 격리자가 늘어나면서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 격상에 맞춰 문체부 소관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 24개 기관을 잠정 휴관한다고 밝혔다.

국립지방박물관 9개관(부여, 공주, 진주, 청주, 김해, 제주, 춘천, 나주, 익산)과 국립현대미술관 2개관(과천, 청주), 국립중앙도서관 2개관(본관, 어린이청소년)이 이번 조치에 따라 이날 일제히 휴관 조치에 들어갔다.

오는 25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지방박물관 3개관(경주, 광주, 전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서울)이 휴관에 들어간다. 앞서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미 지난주부터 휴관에 들어갔다.

재개관일은 결정되지 않았다. 문체부는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재개관일을 별도 공지하기로 했다.

기타 주요 문화 기관도 속속 휴관에 돌입했다. 예술의전당은 앞으로 일주일간 모든 공연과 전시를 잠정 중단하고, 오는 25일부터 일부 출입구만 제한 개방키로 했다. 서울문화재단도 산하 남산예술센터, 삼일로창고극장 등을 휴관했다.

경기문화재단 역시 모든 전시 중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산하 경기도미술관,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이 모두 휴관된다.

스포츠 등 국민 여가 생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29일로 예정된 시즌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당초 연맹은 지역사회 감염 수준이 높았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열릴 개막전 2경기만 연기 조치했으나, 현 상황에서 정상적인 시즌 개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더 강한 조치를 내놨다.

개막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최소 2주에서 길게는 한달여 후로 개막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국민건강에 필수적인 공공 체육시설도 속속 문을 닫고 있다. 감염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교육청은 산하 도서관 17개, 평생학습관 4개 등 총 21곳을 이날 기준 모두 휴관 조치했다. 앞서 해당 학습관 중 수영장 등 감염 취약 시설은 일찌감치 폐쇄 조치된 바 있다. 재개 시일은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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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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