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으로 출범한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이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뜬금없이 '박근혜 사람들'이 호명됐다. 특히 통합의 한 축인 유승민 의원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원칙을 앞세우다 잠행하고 있는 중에 나온 일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 신임 공천관리위원으로 유일준 변호사를 인선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 업무가 폭주하는 상태이고 시간은 급하고 해서 증원이 필요할 것 같아 한 명을 늘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인물이다. 검사 출신으로,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을 지냈다. 비서관 인선 당시 현직 검사로 청와대에 직행했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다. 공직기강비서관은 청와대에서도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자리다.
김 위원장은 "검사 생활, 청와대 생활에서도 인사검증을 아주 정평나게 잘 한 분으로 소문나 있다"고 인선 배경을 밝히며 "그래서 우리 업무가 더 체계적으로 잘 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진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여러 사람을 봐서 그 중에서 엄선했다"며 "(공관위원이) 더 늘어날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통합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 등이 공관위 지분 등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으나, 보수 시민단체 등은 재구성 수준의 전면적 인선 변화를 요구한 바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여지 없이' 선을 그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래통합당은 오늘 각 분야에서 미래를 바꿀 여성 인재 3명을 영입해 지역구에 배치하는 것으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자는 윤희숙 KDI 교수,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이수희 변호사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이는 하지원 대표다. 하 대표는 2012년 대선 직후,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특위 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한 전력이 있다. 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즐겨본 TV드라마에 나온 유명 탤런트와 동명이인이어서 임명 당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인수위 인선 과정에서부터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재직 당시의 '돈봉투' 전력 등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하 대표에 대해 "(에코맘은) 유엔 산하기관의 파트너로 한국에 등록된 유일한 곳"이라며 "서울 서초동인가에(실제로는 양재1동) '에코맘' 정거장이 있을 정도로 활동해온 대표적 환경 전문가"라고 언급했다. 양재1동이 포함된 서울 서초을은 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의 지역구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