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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부위원장 전격사퇴, '관치금융' 반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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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부위원장 전격사퇴, '관치금융' 반발인가

윤증현 위원장과 금융감독개편-김정태행장 건 놓고 갈등

대통령인수위 출신으로 지난해 3월부터 차관급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해왔던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부위원장은 그동안 노무현정부의 실세중 하나로 일컬어져와, 사퇴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 사의 표명**

금융감독원 김용환 공보관은 27일 "현재 이동걸 부위원장의 사의가 전달된 상태이며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사의 표명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능력의 한계도 느끼고,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다만 이것저것 다른 외부상황과는 연결을 시키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와 관련, 이날 "이동걸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면서 "본인의 뜻이 청와대로 정확히 들어오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그러면서도 "(이동걸 부위원장이)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본인이 그렇다면..."이라고 말해 정식으로 사표가 제출되면 수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금감위 안팎, "금융감독기구 개편-김정태 죽이기 등 관치금융 복귀에 반발?"**

이동걸 부위원장의 전격사퇴를 놓고 금감위 등은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다. 이 부위원장은 취임이래 1년반 동안 외부인과 식사를 하지 않는 등 일거수일투족에 조심하며 업무에만 전념해왔기 때문이다.

금감위 안팎에서는 재경부 출신의 윤증현 금감위원장 취임이후 이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그의 사의 표명을 윤 위원장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 예로 최근 금감위 중심의 금융감독기구 개편방안을 놓고도 윤 위원장과 그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왔다. 그는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공적통합민간기구화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공적기구화 불가" 입장을 밝힌 윤 위원장의 생각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 부위원장은 또 26일 국민은행에 대해 회계기준 위반으로 징계를 결정한 금감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면서도 "금감원이 금감위 의결도 거치지 않고 김정태 국민은행장 징계 등에 대해 언론에 발표한 것은 일반론으로 말해 옳지 않다"고 말해, 최근 재경부-금감원 등에 팽배한 '반(反)김정태 정서'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최근의 노골적 '김정태 죽이기'를 시장경제를 관치경제로 되돌리려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5일 국민은행 회계기준 위반 판정을 발표하면서도 김정태 행장에 대한 제재 여부는 금감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금감원 고위관계자들이 잇따라 다음날 26일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이례적으로 금감원의 입장을 공개하고 나서, 경제부처가 평소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김정태 죽이기에 본격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다른 일각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 재직시절 삼성생명 등 재벌금융개혁에 강한 의욕을 보여온 이 부위원장이 최근 경제가 악화되면서 재벌개혁이 물건너가는 분위기가 심화되고, 더욱이 재경부 마피아의 대부격인 윤증현씨가 새 금감위원장으로 오면서 개혁의 한계를 느껴 사퇴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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