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하청구조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한 노동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동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6일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임금체불 문제로 극심한 고민에 빠져 있던 노동자 A모(45) 씨가 지난 4일 전북 군산시 미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A 씨는 지난 해 11월 15일부터 원청인 국내 굴지의 대기업 건설회사의 물량을 하청 받은 협력업체의 하청 기업에 소속된 노동자로 지난달 말까지 두 달 동안 그라인더 작업 일을 했다.
A 씨와 함께 일하던 동료 노동자들은 "A 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날인 지난 3일까지 체불된 임금을 받기 위해 노동부에 찾아가고, 동료들과 체불임금 받을 방법을 통화했다"고 전했다.
민노총 전북본부는 논평을 통해 "보령 화력발전소에서 공사를 발주한 원청 건설회사가 발주 물량을 한 중공업에 하청을 주고, 그 중공업은 다시 한 기업에 재하청한데 이어, 재하청을 받은 그 기업은 2개의 회사에 또 재하청을 줬다"고 밝혔다.
전북본부는 "이같은 전형적인 다단계 하청 구조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에 A 씨는 사실상 생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며 "발주사와 원청의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현재 A 씨와 같이 일한 20여 명의 동료 노동자들도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민노총 전북본부는 전했으며, 이들 가운데 10명 정도가 체불임금 진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의 기족들과 동료 노동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원청 건설사와 하청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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