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어떻게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지 생각하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 판결이 무죄로 나오면 전략공천으로 가나?"
"거의 전략공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 이미 나오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당의 후보들이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분들 의견도 듣고 하려고 한다."
"당헌 당규에는 복수 후보는 경선하기로 돼 있지 않나?"
"전략공천도 가능하다. 30%내에서 전략공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광역 중에서 4 곳을 전략공천 할 수 있다. 지금 두 곳이 남아 있다."
"이계안 후보 쪽에서는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이 후보 주장대로 한 전 총리에 절반 정도 따라간다면 전략공천을 하기 어렵지 않나?"
"당에서는 (이 후보와 한 전 총리 지지율 격차) 조사를 안했다. 아직 (한 전 총리) 재판도 남아있고, 그 문제로 당에서 한 번도 본격적으로 얘기를 해보지 않았다. 지금 현재는 한 전 총리가 후보로 간다고 돼 있다. 어떻게 후보로 만들지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 민주당 이미경 사무총장 ⓒ프레시안(김하영) |
"서울시가 최대 승부처인데, 한나라당은 어쨌든 경선 분위기가 잡혀있다. 오세훈 시장이 상당히 앞서지만 경선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뉴스도 많이 생산되고 있는 것 같다. 민주당이 만약 전략공천을 하면 흥행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어떻게 하면 흥행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잘 띄워나갈지, 흥미를 만들어낼지 고민 중이다. 아직 시간이 있다."
"MB 지지율 40%대? 한나라, 민심을 잘못 읽고 있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당의 4명의 후보가 누가 되건 강하고 훌륭한 후보라 한명숙 전 총리와 붙으면 이길 것'이라고 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아마 말한 사람도 4명 모두 한 전 총리를 앞서나갈 것이라고 생각은 안할 것이다. 한나라당이 한 전 총리를 만만한 후보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고초를 치르게 만들었다고 본다. 이번 지방 선거 구도는 이명박 대통령 2년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크다. 그것이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이다. 인물 구도에서도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선거구도에서도 우리가 유리하다. 한나라당이 그렇게 얘기한다면 민심을 잘 못 읽고 있는 것이다."
"한 전 총리가 무죄가 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민주당은 무죄를 확신한다. 무죄가 마땅하고 정의로운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떠나 이번에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생각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다. 정권이 무리한 재판을 하고 있고, 검찰이 무리하게 기소를 해서 끌고나가려고 한다는 점이 재판 과정에서 굉장히 명확하게 밝혀졌다. 한나라당이 유력 후보라고 겁을 냈는데 가능성이 더 커졌다."
"5.23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1주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자체가 민주당이 약세를 자인하는 것 아니냐. 부메랑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 말 자체가 '신경 쓰인다'는 얘기다. 우리가 이용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한나라당이 미리 얘기하는 것 자체가 그렇지 않나? 한 전 총리가 안 나왔으면 강금실 전 장관도 다시 2라운드를 뛰어보자고 얘기할 수 있는 후보였다. 우리가 사람이 없지 않다. 지금도 여전히 많다. 다만 한 전 총리가 가장 강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별로 거론되지 않은 것이다. 여성 후보에 대한 관심도 크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되나? 포기한건가?"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이 총장은 말이 좀 느린 편이다. 달변은 아니고 오히려 눌변에 가깝다. 그렇다고 말에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골라 쓰는 듯한 과장 없는 신중한 화법이 오히려 말에 신뢰를 심어주고 힘을 실어준다.
▲ "인물 구도에서도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선거구도에서도 우리가 유리하다. 한나라당이 그렇게 얘기한다면 민심을 잘 못 읽고 있는 것이다." ⓒ프레시안(김하영) |
"나경원 의원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띄워준 감이 있다."
"누가 제일 어려운 후보가 될 것 같나?"
"오세훈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이 있고 인지도도 높다."
"오세훈 시장은 4년 시정에 대한 방어 때문에 가장 공격받기 쉬운 후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런 점도 있다. 지금은 오 시장이 제일 높게 나오지만 4년간 업적에 대한 평가도 따를 것이고 그런 면에서 분명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다 잘한 게 아니니까. '해놓은 게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는 시장이다."
"4대강 사업 비판 종교계까지 확산…정권 심판의 제 1요소가 될 것"
이 총장의 말에서 상당한 자신감과 여유가 느껴졌다. 자신감을 수치로 확인해 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지도 40% 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여당 쪽에서도 '중간 선거는 여당이 힘들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라고 한다."
"한나라당이 그걸 믿고 있는 것 같다. 서울시의 경우 평균으로 보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25%대 30% 이상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25%를 가지고 있는 것은 상당히 안정적인 추세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사람들이 자기 표심을 다 안 드러내고 있다. 관심 없는 척 하고 있지만 마음속에 현 정부에 대한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현안마다 여론조사를 하면, 한나라당이 잘한다는 지지도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에서 투표할 때는 다를 것이다."
"숨은 표가 있다?"
"그렇다. 숨은 표가 있다. 뚜껑을 열면 달라질 것이다."
"숨은 표가 몇 %라고 보나?"
"10% 정도는 된다. 실제 선거 때는 10%를 뛰어넘어서 가벼운 차이로 이기든 큰 차이로 이기든 이길 것이다."
"정권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뭘 심판하겠다는 건가?"
"한나라당은 경제를 살리겠다고 집권을 했다. 중도실용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런 식으로 선거를 치르자 무당파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집권 후에는 그 기대를 저버리고 완전히 기득권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갔다. 그런데 막상 정권을 잡고 나서는 '잃어버린 10년'이라면서 이전 정권이 순전히 좌파 이념적으로 갔었다는 식으로 몰아갔다. 이번에 MBC 사장 임명 과정에서 '좌파 70%를 청소했다'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30년은 후퇴한 극우파적인 이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사회 곳곳에서 아주 무도하게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30년 후퇴시킨데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있을 것이다.
그게 아주 구체적인 정책으로 나타난 것이 4대강 사업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도 4대강 사업이 쟁점화 됐고, 종교계도 문제를 제기하는 등 광범위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것이 정권 심판의 제 1의 요소가 될 것이다. 무상급식도 '좌파적 발상'이라 하는데 학부모들이 심판을 할 것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 역시 '보수정권의 안보에 대한 대비가 이 정도밖에 안되냐'는 비판이 거세다. 4대강 사업 때문에 자기들이 좌파 정부라고 했던 노무현 정부보다 훨씬 많은 국방 예산을 깎아 운영하는 것도 비판받을 만한 문제다."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 방식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높은 것 같다."
"사태 이후의 대처가 정말 아마추어적이었다. 갈팡질팡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지난 정부에서 억울하게 생각했던 것이, 진보적인 정권이기 때문에 마치 안보에 대해서는 소홀하게 한 것처럼 매도됐던 것인데 실제로는 달랐다. 국군 현대화 문제 등으로 국방 예산을 꾸준히 늘여왔다. 이번 사건은 입만 열면 안보를 말하는 현 정부에서 오히려 그런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밝혀진다면 어떻게 해야 되나?"
"그렇다면 우리 정부의 안보에 정말로 구멍이 난 것이다. 어떻게 작전 중인 배가 그런 식으로 무방비로 당했겠나, 대응하는 과정도 허술하기 짝이 없고, 그동안 숨겨왔던 것도 문제가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다 문제다."
"연대 깬 노회찬·심상정, 당내 책임론 제기되지 않을까?"
6.2 지방선거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고 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과연 정권심판론만으로 승리가 보장될까? 야권의 분열상을 수습하는 것 또한 핵심적 과제 아닐까?
▲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나 심상정 전 대표 때문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을까 싶다." ⓒ프레시안(김하영) |
"5+4 협상을 석 달 이상 해왔다. 기초단체장 공천을 양보하겠다는 협상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비주류의 반발도 있었다. 야권연대가 되는 건가 안 되는 건가?"
"어떻게든 야권연대를 실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도 (협상) 주자를 바꿔서 김민석 최고위원이 나가고 있다. 모두 안 나가려고 했었다. ('포기'하는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욕먹는 자리다. 현재는 투트랙으로 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연대는 그대로 짚어가면서 개별 지역은 지역단위 합의들을 만들어나가는 식으로 한다."
"진보신당을 뺀 야4당이 모여서 지역 단체장 후보를 공동으로 내세우겠다고 하면 중앙당에서도 받아주겠다는 것인가?"
"그렇다. 울산이 됐고, 인천이 일정하게 합의가 됐다. 물론 인천 지역 민주당 지역위원회에서 일부 반발하고 있지만, 논의됐고, 최고위원회에서도 인준을 했다. 충남, 대전 등에서도 (출마 지역을) 나누고 있고, 제주도에서도 서로 논의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시작해보겠다고 한다. 바닥에서는 상당히 합의를 진행하고 있고, 소단위별로 그런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다."
"진보신당은 어떻게 되나?"
"진보신당은 연대에 열성이 작은 것 같다.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두 사람이 빅카드고, 그 외 바닥에서 실제로 경쟁력을 갖고 주고받을 수 있는 지역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그런데 그 두 카드가 민주당이 가장 양보하기 어려운 수도권 두 지역이다. 그래서 양보가 이뤄질 것인지 잘 안 보인다. 그러나 진보신당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1대 1 구도를 만들어 야권이 승리하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나 심상정 전 대표 때문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을까 싶다."
"의도적으로 당내 비주류 소외시킨 것 아냐"
민주당 내부의 일도 문제가 만만치 않다. 몇 가지를 짚어 봤다.
"당내 비주류 의원의 지역구만 집중적으로 양보하려 했다는 비판도 있다"
"애초 말이 나왔을 때는 사실 그 분들이 화를 낼 수 있는 소지가 있었다. 문학진 의원(하남) 지역의 경우도 그렇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어느 지역을 주는지 충분히 보고되거나 (중앙당에서) 전체적으로 검토되는 단계는 아니었다. 의도적으로 비주류 죽이기를 한 게 아니다. 다른 당들에서도 그런 (비주류 의원들의 지역구가 포함된 지역)지역을 요구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인 측면이 있었다."
"지금은 갈등이 해소 됐나?"
"해소된 면도 있는데, 계속해서 그 얘기를 하고 있더라."
"민주당은 신인 발굴, 인재 영입을 위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했는데 잘 활용되는 것 같지 않다. 예컨대 서울 금천구의 경우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사람을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구청장 후보로 영입해 놓고 아직 공천 확정도 못하고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도 안 되고 있다. 이래서 민주당 기득권의 벽이 높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이 있다. 특히 금천의 경우 차성수 후보가 그 지역 안에서 학교까지 나왔고, 굉장히 빠른 기간 안에 지지도에서 경쟁률을 보여줬다. 그래서 저희도 시민공천배심원제를 관철하려고 조정을 상당히 하고 있다. 그런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끝난 일이 아니다."
이 총장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솔직하게 시인했고 아닌 부분은 아니라 했다. 숨길 것도 감출 것도 없다는 태도였다. 조직과 자금을 관장하면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실세라기보다는 원칙에 따라 당을 운영하는 투명한 중간 관리자 같은 느낌이었다.
"국민참여당? 盧 정부 자리 차지했던 영남 사람, 다 어디 갔나?"
▲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이 약한 영남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출발했다면 나름대로 명분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프레시안(김하영) |
"우리도 비슷하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국민참여당은 뭐가 다르기에 따로 한다고 하나?"
"정책 가지고 다르다는 소리는 안하는 것 같다. 당의 운영 방식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신들은 상당히 상향식 운영을 이뤄내고 있는데 민주당은 약하다고 한다. 그런데 대중정당이 완전한 상향식, 진성 당원으로만 움직일 수는 없다. 국민참여당이나 옛날 개혁당처럼, 아주 소수의 열성 당원만 참여하는 그런 정당하고, 그야말로 집권을 꿈꾸는 거대한 대중 정당은 운영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모는 것도 틀렸다. 민주당의 열성 지지자들이 호남에 많은 것은 사실이나, 어느 정당이나 열성 당원을 가진 것은 당의 큰 자산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모든 지역에서 한나라당보다 더 많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는 호남뿐 아니라 충남, 충북, 강원도, 제주도에서도 당선자를 냈다. 한 분 뿐이지만 영남도 있다. 민주당은 끊임없이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는 노력을 열심히 해왔다. 국민참여당이 민주당이 약한 영남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출발했다면 나름대로 명분을 세울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려던 것 아니었나? 영남 개혁 세력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호남 개혁 세력과 힘을 합친다는 것이."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의 지지자, 당원들이 섭섭하다고 할 정도로 영남사람들에게 자리를 많이 줬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지금 다 어디로 갔나?"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지금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인가?"
"경쟁은 무슨 경쟁인가(웃음)"
"경쟁이 아닌가?"
"그렇다. 언젠가 함께 할 것이다. 전혀 경쟁 상대라고 보지 않는다."
"경기지사, 민주당으로 단일화하면 민주당이 이긴다"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유시민 전 장관은 조건 없이 단일화 하자고 했는데?"
"유시민 후보가 조건 없이 하자고 하지만 실제로 조건을 많이 내세우고 있다. 정치적 수사는 아주 '쿨'하게 썼지만 밑에서 교섭을 할 때는 상당히 계산을 많이 하는 교섭을 하고 있다."
"만약 민주당으로 단일화 한다면 민주당이 이길까?"
"그렇다. 민주당이 이긴다. 최근 김진표 후보의 지지도가 상당히 많이 올라갔다. 김진표-유시민은 이미 혼전 상태다. 아마 갈수록 우리 후보가 앞서나갈 것이다. 지방 선거는 혼자 뛰는 게 아니다. 500여명의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뛰는 것이다. 어떻게 단일화 하든 민주당 후보가 이긴다."
"유시민의 벽을 넘으면 김문수가 기다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해야 한다. 정말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는 방향으로 아주 극적으로 단일화해서 김문수 후보를 이겨야 한다.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서울의 노회찬 대표보다 경기도의 유시민 전 장관이 막판 단일화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나?"
"그렇게 보고 있다."
"정세균,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지도력"
오랜만에 차 한 잔 할 여유가 생겼다는 말만 믿고 1시간을 넘겨 인터뷰를 계속하자 보좌관들이 들락날락 하며 애를 태우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둘러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 "정세균 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정직한 리더십이다. '선당 후사'의 정신을 잘 구현하는 리더십이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양심적 지도력이다." ⓒ프레시안(김하영) |
"정세균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해 달라."
"굉장히 합리적이고 정직한 리더십이다. '선당 후사'의 정신을 잘 구현하는 리더십이다. 당이 여러 계파가 다 합쳐져서 '통합민주당'이 됐고 대선을 치러 형편없이 참패한 뒤에 대표를 이어 받았는데, 거의 가건물 상태의 당이었다. 그런데 1년 반 사이에 반듯한 시스템 정당으로 만들었다. 본인은 상당히 중도적인 사람이지만 야당으로써 민주당이 갈 길은 좀 더 진보적인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본인이 투사로서 반MB 투쟁 전선의 맨 앞에 섰다.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몸소 정직하게 드러내 줬다고 생각한다. 편 가르기를 한다고 비주류 쪽에서 얘기하는데, 진짜 편 가르기를 안하고, 내편 만드는 것보다는 당을 반듯하게 세우는 걸 실천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양심적 지도력이다."
"다음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한 번 더 도전하나?"
"확실치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경 의원은 4선의 중진의원이다. 그러나 아무리 중진의원이라 해도 대선과 총선에서 참패한 직후의 2년 동안 소수야당의 사무총장을 감당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작년 두 차례의 재보궐 선거를 거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총장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6.2 지방선거에서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문제이긴 하나 그동안 보여준 중진 정치인으로서의 정치력이 흩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인터뷰를 마쳤다.
인사를 채 나누기도 전에 쏟아져 들어오는 '밀린 손님들'로 의원회관의 좁은 방이 더 좁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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