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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노회찬의 버스 6411이 둥둥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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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 노회찬의 버스 6411이 둥둥 지나갔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 1주기 기념식 '우리, 이어지다'

6411이라 써진 노란 버스가 구름 사이를 둥둥 지나갔다. '노란색 6411 버스'는 노회찬 재단의 상징이다. 고 노회찬 대표가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투명인간"이라 표현하며 "존재했으나 보이지 않았던 이들을 태운 새벽버스"라고 했던 그 버스다.

노 전 대표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해도 뜨지 않은 어느 겨울의 새벽 6411 버스를 타는 모습이었다. 중년 이상으로 보이는 승객들은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장갑과 마스크 등으로 몸을 꽁꽁 싸고 있었다. 노 전 대표 역시 비슷한 차림이었다. 특유의 반달 웃음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차창에 김이 서려있었다. '노회찬 정신'이 무엇인지 짐작케 하는 장면이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하 노회찬재단)이 설립 1주기를 맞이해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념식 '우리, 이어지다'를 열었다. 머리가 새하얀 노인부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의 300여명 사람들은 이날 함께 모여 고 노회찬 정의당 대표를 함께 기억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하 노회찬재단)이 설립 1주기를 맞이해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념식 '우리, 이어지다'를 열었다. ⓒ프레시안(조성은)

노회찬재단은 고 노회찬 정의당 대표의 꿈과 뜻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2019년 1월 창립됐다. 창립 후 지난 1년간 노회찬정치학교, ‘알기쉬운 헌법’, 포럼개최 등 수많은 활동을 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기념식에서 연주와 공연, 개그 콩트 등이 이어졌다. 개그맨 윤형빈 크루와 노회찬정치학교 1기 학생들은 '6411 버스'를 주제로 콩트를 했다. 윤 씨가 6411 버스의 기사 역할을 맡았다. 집값 걱정을 하는 신혼부부, 홀로 청소일을 하는 할머니, 육아 걱정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 윤형빈 크루와 학생들은 우리사회의 약자들로 분해 현실의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콩트가 끝난 후 윤 씨는 "고 노회찬 대표의 뜻을 콩트로 녹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개그콘서트 후배들과 노회찬정치학교 학생들과 함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식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이등병의 편지'로 유명한 작곡가 김현성의 고 노회찬 대표 헌정곡이 공개됐다. 유가족과 정의당 관계자 등은 다함께 무대 위로 올라가 노 전 대표가 생전에 좋아했다고 알려진 곡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조돈문 노회찬재단 이사장은 "세상은 6411번 버스의 노동자들을 외면했지만 노회찬 전 대표가 그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존재를 끌어냈다"며 "그분들의 노동과 헌신에 감사드리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조금씩 멈추지 않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재단은 2020년 사업목표로 △1만명 회원 확대, △진보 시민사회 네트워킹 강화, △비영리공익재단으로서의 존재감 확대, △3대 핵심사업 안착(노회찬 아카이빙 및 출판, 노회찬정치학교 2기,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비전 만들기)을 제시했다.

이날 아들과 함께 기념식에 참여한 변철환 씨는 "가식 없고 진솔하셨던 노회찬 대표님이 많이 생각나는 자리"라며 "늘 서민을 위했던 대표님의 유지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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