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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랜드호텔 '폐업 진통' 속 노조 '법적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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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랜드호텔 '폐업 진통' 속 노조 '법적 대응' 예고

지난해 12월 31일 영업 종료, 해운대구청 인허가권 통해 중재 행사도 요구

부산 대표 특급호텔인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지난해 영업을 끝으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동조합은 14일 오전 해운대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매각이나 처분계획도 없이 비상식적으로 폐업만 우선 강행하고 있다"며 "현재 호텔 영업만 종료됐을 뿐 법적 폐업 절차가 마무리 된 게 아니기 때문에 공개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순헌 구청장 면담과 기자회견 등으로 숫하게 문제해결을 요청했으나 나 몰라라 하면서 시종일관 방관만 하고 있는 해운대구청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그랜드호텔 폐업 사태에 대한 해운대구청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14일 해운대 그랜드호텔 직원들이 부산 해운대구청에서 호텔 폐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동조합

앞서 그랜드호텔은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점으로 모든 영업을 종료하면서 300여명에 달하는 호텔 직원이 사실상 해고된 상태다. 이들 가운데 희망퇴직을 받아들인 직원을 제외하고 40~50명의 직원이 투쟁을 벌이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희망퇴직서를 써라, 쓰지 않으면 퇴직위로금은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겁박하며 청춘을 바쳐 일해 온 직원들을 하나 둘 쫓아냈다"며 "사측은 어떠한 구조조정이나 자구책 마련도 없이 하루 아침에 폐업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텔은 지난 3년간 누적흑자가 63억에 달하고 부동산 시세차익만 1000억원을 넘어서는데 누가 보더라도 적자누적과 경영상황 악화가 폐업 사유가 아니다"며 "사측 주장대로 적자가 누적되고 경영상황이 악화됐다면 최소한 구조조정이나 자구책 마련이 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모 대기업이 비밀리에 매입계약을 체결했다는 것과 관련해 사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밀실에서 직원 정리를 전제 조건으로 비밀매각을 체결해 놓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며 "위장폐업, 밀실매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텔업으로 공개매각해 고용을 승계하는 상생의 길이 분명히 있다"며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호텔 건물과 부지에 대해 호텔업으로만 인허가가 될 수 있도록 해운대구청은 인허가권 행사와 공개매각이라는 노사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책임있는 중재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현재 호텔 노조는 지난해 12월 31일 영업종료 이후 노조 사무실 점유권을 행사하면서 출근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사측이 폐업신고 등 공식적인 폐업절차에 돌입하면 폐업정지 가처분신청부터 부당해고, 체불소송까지 법정 대응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편 그랜드호텔은 1996년 해운대해수욕장 맞은편에 문을 열고 23년간 운영해왔다. 설립 초에는 향토기업이 운영했지만 2007년 대표가 고려인계인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으로 운영권이 넘어갔다. 사측은 지난해 숙박업계의 경쟁으로 적자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돌연 폐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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