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공기업 수장 2명이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총선 보폭을 맞춰나가고 있다.
전주시 병과 전주시 을 선거구에서 지난 19대 국회의원을 나란히 지내고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함께 고배를 마신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선관위 조사를 시작으로 경찰 수사, 그리고 사임, 출판기념회에 이르기까지 마치 앞다퉈 경쟁이라도 하듯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사장직에서 먼저 사임한 김성주 전 이사장은 사표가 수리된 지 하룻만에 8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 전 이사장은 사흘뒤인 오는 11일에는 전주에서 다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그는 출판기념회 직후로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다.
이상직 이사장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 이사장의 사임은 김 전 이사장의 사임 표명보다 8일 늦었다. 임기 1년 만을 남겨놓고 총선행 열차에 몸을 싣기 위해 사직서를 던졌다.
이 이사장은 김 전 이사장보다 선관위 조사와 경찰수사, 그리고 출판기념회를 앞서 진행됐다.
지난해 말 경찰에 출석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전주에서 이미 출판기념회까지 마무리했다. 예비후보등록만 남겨두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이사장이 김 전 이사장보다는 심적으로 다소 부담감을 떨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공선법 처리 결과 여부를 떠나 우선 당장 예비선거전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김 전 이사장의 경우에는 출판기념회 이후 경찰의 수사를 받아야하는 부담감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김 전 이사장은 사표 수리 당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영상에 "흔들어 댄다고 흔들리지 않는다. 국민의 소중한 노후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꿋꿋이 간다"라며 굳은 의지를 피력했고, 이 이사장은 사임 표명 당일 SNS에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노사민정 협약을 이뤄낸 기억은 큰 보람으로 남을 것 같다"라는 글로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