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의 첫 제보자로 지목된 송병기 경제부시장에 대한 구속 영장실질 심사를 앞두고 송철호 울산시장이 "시민에게 걱정 끼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송철호 시장은 30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제자유구역 예비지정 기자회견 자리에서 송병기 부시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있었던 일과 사건에 대해 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번처럼 '눈이 펑펑 내일때는 그것을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고 말한 것과 같다"며 하명수사와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다만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눈이 그친 뒤에 시민들을 위해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저에 대해서 중앙지검에서 조사하고 있고 저에 대한 신병처리가 결정되면 심정을 밝히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현재 송병기 부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에게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제보하고 송철호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지난 6일 송병기 전 부시장의 사무실과 자택, 차량을 압수수색해 그의 업무수첩을 확보했으며 해당 수첩에는 청와대가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김기현 전 시장의 측근 비리를 수사했던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수사팀과 송병기 부시장 등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실시했으며 송철호 시장에 대한 검찰 소환도 임박한 상황이다.
송병기 부시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오히려 검찰이 자신의 개인 대화 내용을 도·감청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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