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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만두' 납품 받은 대기업은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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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만두' 납품 받은 대기업은 CJ

"99년 5개월, 2002년 1개월간 '백설군만두' 이름으로 판매" 시인

영세 식품업체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를 넣어 만든 만두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만들어 판매해온 식품 대기업은 다름아닌 CJ(구 제일제당)그룹의 식품계열사 (주)모닝웰로 밝혀졌다.

***'쓰레기 만두' 대기업은 CJ**

9일 경찰과 식약청에 따르면, 식약청 중앙단속반이 폐기용 단무지를 넣어 만두를 생산한 만두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천일식품이 OEM방식으로 쓰레기 만두를 CJ에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다.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의 전현수 반장은 "어제 천일식품의 거래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천일식품은 만두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를 3백30t 1억7천2백만원어치를 납품받아 만두를 만든 뒤 자체 판매하거나 대기업에 납품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고 납품받은 기업은 CJ인 것으로 확인됐다.

CJ 관계자는 9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99년 8월부터 12월까지 천일식품으로부터 단무지를 넣은 만두를 자회사인 ㈜모닝웰이 납품받아 CJ 브랜드로 판매했다"고 시인한 뒤 "2000년 자체 조사결과 단무지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후에는 단무지를 넣지 않은 만두를 납품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02년 5월에도 납품받은 만두속 단무지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납품업체에 단무지 공급선을 바꾸도록 요청해 납품업체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CJ는 쓰레기 만두 사건이 발표된 이래 언론과의 인터뷰나 인터넷 홍보를 통해 자사와 천일식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거짓주장을 해왔다. CJ는 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천일식품 등으로부터 납품을 받았지만 대부분의 제품에 단무지를 넣지 않고 있으며 단무지를 넣은 물만두 등은 다른 만두업체로부터 납품을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CJ 관계자는 이같은 거짓해명과 관련, "2002년 1개월, 1999년 5개월만 납품받아 3~5년이나 지난 일이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굳이 해명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면서 "문제가 이렇게 확대될 줄은 몰랐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차피 10일 다 공개될 일이기 때문에 사전에 모든 것을 사실대로 털어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설군만두'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판매**

문제의 쓰레기 만두를 OEM 방식으로 만들어 판매해온 CJ 계열사 모닝웰의 만두 제품명은 할인매장이나 슈퍼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백설군만두'이다.

모닝웰은 지난 1987년 모닝웰은 '제품냉동식품'으로 설립된 이래 만두, 햄버거, 까스류, 튀김류와 같은 다양한 냉동식품을 생산-판매하는 업계 1위의 기업으로, 2000년 7월에 사명을 모닝웰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모닝웰은 홈페이지에서 "고객의 입장에서 철저한 품질/위생/안전성 관리경영에 심혈을 기울이며 최근 6년여 동안 경영혁신활동을 추진한 결과, 02년 "대한민국 우수공장 인증"(AA+ : World Class등급)과 함께 식품업계 최초로 3년 연속 한국능률협회가 주는 식품안전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모닝웰은 또 "국내뿐 아니라 미국LA에서 '백설군만두'를 현지생산-판매한 데 이어 유럽까지 한국음식의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CJ그룹은 이번 사태로 해당 자회사인 모닝웰외에 해찬들, CJ푸드시스템 등 식품자회사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가해지고, 영상 등 젊은층의 신인도가 높은 여타 사업부문에도 커다란 이미지 손실이 있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CJ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그룹으로, 이재현 회장이 현재 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납품한 천일식품, 여전히 '오리발'**

이번에 CJ에 '쓰레기 만두'를 납품한 사실이 드러난 천일식품은 9일 현재까지 여전히 자사의 홈페이지에 "전혀 무관하다"는 '오리발'로 일관하고 있어 분노를 낳고 있다.

천일식품은 자사 홈페이지에 7일 게재한 해명을 통해 "'쓰레기 단무지'를 사용해 만두소를 납품한 '으뜸식품' 및 형제식품 등의 납품업체 및 보도와 당사는 전혀 무관하다"며 "당사에서 제조해 국내에서 판대되는 만두에는 '쓰레기 단무지' 관련 원재료가 일절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천일식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울러 당사는 식약청의 HACCP 및 ISO9001:2000 지정업소로서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 만두소를 공장내에서 직접 제조하여 사용하고 있다"며 식약청 이름을 팔아 안전성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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