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종면 편집인은 29일 인터넷판 기명 칼럼에서 이 회장의 "지금이 진짜 위기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앞만 보고가자"는 요지의 메시지를 전문 소개하며 "멘트나 메시지라기보다는 한 편의 시에 가깝다. 잠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극찬했다.
박 편집인은 "저절로 외워지는 시, 소리내어 읽을 수록 맛이 살아나는 시, 세월이 가도 신선함을 잃지 않는 시가 정말 좋은 시"라며 "이 회장의 복귀 멘트는 '좋은 시'로서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박 편집인은 손수 시의 제목을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로 짓기도 했다.
▲ ⓒ<머니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
"이건희, 진실한 언어로 아름다움을 잉태"
그는 "이제 소리 내어 경영 대가의 시를 한번 읽어보자. 다만 '삼성'이란 말 대신 각자 몸담고 있는 회사 이름을 넣자"고 제안하며 "당신이 기업현장에서, 경영현장에서 승패를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사람이라면 울컥 할지도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이유로 "어떤 시가 아름답다면 그건 진실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시도) 진실한 그의 마음을 담고 있다"는 점을 들고 "진실한 언어로 아름다움을 잉태하기까지 그는 여러 번 부서지고 만신창이가 됐다"며 이 회장의 '명시'가 탄생되기까지의 고뇌를 서술했다.
박 편집인이 이 회장의 "시련"으로 든 것은 2007년 10월 비자금 폭로사건과 특검, 그리고 2005년 7월 안기부 'X파일' 사건이었다.
박 편집인은 "이 회장은 '모두 내 불찰이고, 모든 책임은 내가 다 지겠다'는 말을 남기고 은퇴했지만 세상은 그를 쉬게 놔두지 않았다"며 평창 동계 올림픽의 유치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이 전 회장이 "만신창이가 된 몸이지만 다시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칼럼 말미에 "회장직 복귀를 위해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느니, 황제경영이 부활했다느니, 투명경영과 사회적 공헌을 먼저 약속해야 한다는 비판과 주장들은 따라서 그에게는 모두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누가 뭐라 하든지 혼신을 다해 다시 한 번 달리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당신이 만약 위대한 기업가가 되고 싶다면 당신의 사무실에 이 시를 걸어둬라"며 "신입사원들에게 이 시를 읽고 외우게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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