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유승민계와 일부 안철수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변화와 혁신'(가) 신당이 8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2018년 2월 옛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바른미래당이 공식 분당 사태를 맞았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오신환·유의동·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 등 구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 나란히 참석했고, 모두 발기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구 바른정당 출신인 구상찬·김성동·민현주·신성범·윤상일·이성권·이종훈·이에리사·정문헌·진수희 전 의원도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공정, 정의, 개혁적 중도보수'를 신당의 기치로 내걸었다. 당명은 그간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등을 통해 알려진 '변혁'을 당분간 가칭으로 사용하되, 정식 당명은 창준위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오는 11일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창준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 맡기로 했고, 유승민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창준위 수석부위원장은 이준석 최고위원, 수석대변인에는 유의동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오신환 의원은 '2040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이혜훈 의원은 대외협력위원장을, 정병국 의원은 청년정치학교장을 맡았다.
다만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었던 권 의원을 제외한 안철수계 인사들은 모두 발기인 명단에서 빠졌다. 미국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가 신당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인 만큼, 그의 의사 표명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과 안철수계 원외 지역위원장인 김철근 변혁 대변인, 장환진 원내대표 비서실장 등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하태경 창준위원장은 이날 YTN 방송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신당 창당은 3단계로 이뤄진다"며 "1단계는 원외위원장들이 탈당해 각 지역 신당기획단을 만들고 있고, 지역구 의원(발기인 명부에 포함된 9명)은 패스트트랙 문제가 정리되면 바로 합류할 것이다. 마지막 3단계는 비례대표 의원 6명(안철수계)이 마지막에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뿐 아니라, 하태경·유승민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도 '패스트트랙 문제'가 정리되기까지는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변혁 소속 오신환 의원이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지상욱 의원이 바른미래당 예결위 간사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과 교섭단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고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미뤄보면 오는 10일 끝나는 정기국회, 이후 11일부터 소집이 예고된 12월 임시국회까지는 현역의원들의 탈당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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