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개남, 청주성을 공격하다’…충북지역 동학혁명 재조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개남, 청주성을 공격하다’…충북지역 동학혁명 재조명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 오는 9일 장승공원서 ‘청주성 전투 희생자 위령제’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지난 5월11일 동학혁명기념일을 맞아 김개남 부대가 동학혁명 당시 청주성 전투를 벌인 곳으로 불리는 모충동 소공원에 장승세우기 행사를 진행했다. ⓒ프레시안(김종혁)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사에 대한 자료가 새롭게 발굴되고 동학혁명이 독립운동의 뿌리로 재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에서 활동한 인물들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충북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민중혁명인 동학혁명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수많은 인물과 관련 기록들이 산재한 곳이지만 이를 기념하고 기억하기위한 전시관이나 박물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최근 충북지역의 동학혁명사에 김개남과 이종만, 두 인물에 대한 기록과 증언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김개남은 남원을 본거지로 활동한 동학의 지도자다.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혁명의 중심인물인 김개남이 1894년 당시 청주성 전투를 벌인 점은 동학혁명사 전체에서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근대와 봉건의 분수령이 된 1894년 동학혁명 당시 전봉준과 손병희가 이끄는 동학의 주력군은 공주를 거쳐 서울로 진격하기위해 집결했다.

이때 김개남은 공주로 가서 합세하지 않고 청주를 거쳐 서울로 진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10월14일 남원을 출발해 11월10일 진잠을 점령하고 13일 청주성을 공격했다.

황현의 ‘오하기문’에는 김개남 부대에서 총을 가진 이가 8000명이고 그 수가 백리에 거쳤다고 기록돼 있다. 사학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동학군의 수가 1만 5000명에서 2만 5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김개남 부대는 신식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청주병영군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패배해 퇴각하고 만다. 일본군은 동학군 희생자를 육거리 남쪽의 제방에 쌓아놓는 등 처참함이 극에 달했다.

이 같은 기록은 충북연구원 김양식 박사의 ‘새야새야 파랑새야’,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가 집필을 맡은 ‘청주시지’에 잘 나타나 있다.

또 다른 인물인 이종만은 청주태생으로 동학군 별동대장으로 불린다.

이종만의 손자인 이상면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에 따르면 이종만은 동학혁명당시 청주성에 주둔했던 진남영 군과의 전투에서 레밍턴 소총 등을 탈취해 80여명의 장사로 구성된 별동대를 구성하고 인근 지역에서 활동했다.

이종만은 특히 9월24일 승전곡(충남 당진지역) 전투에서 일본 서로군을 격파하고 문의와 회덕, 옥천 일대에서 전투를 벌이며 일본군이 우금치로 합류하지 못하게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면 교수는 “조부께서 일본군에게서 빼앗은 나팔을 지금도 갖고 있다”며 “충북지역에 이보다 더 많은 동학관련 기록들이 있을 것이다. 후손과 관련 기록들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공주 우금치전투에서 동학군이 크게 패했지만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김개남·이종만 부대의 활약으로 일본군의 공주 집결을 막은 것은 동학혁명사의 큰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김양식 박사도 “김개남의 청주성 전투와 이종만 부대의 활약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기록, 보존이 필요하다”며 “충북의 정체성은 충북의 역사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역사박물관 건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에는 타 지역보다 박물관이 드문 편이다.

대표적으로 국립청주박물관이 있지만 포화상태고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를 담아내기도 벅찬 실정이다. 또한 각 대학의 박물관들은 각각 특성화 돼 있으며 근대 역사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박물관은 없다고 볼 수 있다.

마침 오는 9일(음력 11월13일) 충북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김개남이 이끄는 동학군과 청주병영군 간에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승공원에서 ‘청주성전투 희생자 위령제’ 준비했다.

기념사업회는 2009년 이 공원에 처음으로 장승을 세운 후 지난해와 올해 새로운 장승을 더하며 동학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3·1운동 100주년인 올해는 의병과 독립운동의 뿌리로 불리는 동학혁명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황토현전승일인 5월11일을 동학혁명기념일로 제정한 뜻 깊은 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