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 문제로 구속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인사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29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오거돈 시장은 유재수 사태에 대해 부산시민 앞에 사과하고 관련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유재수 사건은 단순한 개인비리 차원을 넘어 조국 당시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핵심실세들이 개입해 조사를 무마시킨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은폐 사건'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유재수 사건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왜 공수처에 혈안이 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부여주었다. 만약 공수처가 있었다면 이번 사건은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고 어둠속에 묻혔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친문무죄, 반문유죄' 공수처가 설치되면 그들의 부패는 꽁꽁 덮어버리고 말 것이다. 반대로 그들의 적대세력에게는 없는 죄도 만들어 옭아맬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수처법이다"며 "이제 검찰은 유재수 전 부시장의 개인비리에 대한 수사는 '윗선'에 대한 수사를 한 점의 의혹도 남김없이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한 책임 요구를 촉구했다. 시당은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핵심인사가 유 전 부시장을 강력하게 추천했다는 말이 나돌았으며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지난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유 전 부시장을 '당에서 추천받았다'고 밝혀 그간의 풍문이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리의혹으로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옷을 벗고 부산에 지역연고도 없는 비리 인사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부산시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시장으로 영입됐는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며 그동안 오거돈 시장은 지역 연고도 없는 유 전 부시장을 영입해 부산시의 경제 사령탑에 앉히고 비리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감싸주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검찰이 강재수사에 돌입하자 유재수 전 부시장은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부산시는 "향후 추이를 살펴본 뒤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사표를 보류했다.
그러나 검찰이 유재수 전 부시장 비위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중견 건설업체와 자산운용사 등 4개 업체를 이달 4일에는 금융위원회와 관련 업체 2곳을 이어 19일에도 부산시 경제부시장실 등 5곳을 각각 압수수색했으며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까지 진행하자 뒤늦게 "시정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유재수 부시장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직권 면직으로 사퇴가 수리됐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이제 오거돈 시장은 금품수수 비리 범법자를 누가 추천했고 비호해 온 세력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히고 부적격자를 부시장으로 임명해 부산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실추시킨 것에 대해 부산시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주환(연제구)·김미애(해운대을)·정승윤(기장군)·김현성(남구을)·김소정(사하갑)·곽규택(중영도) 등 당협위원장들은 오거돈 부산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부산시청 1층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던 오거돈 시장은 이들이 찾아오자 곧바로 자신의 집무실로 이동했고 로비에서 지속적으로 면담을 요청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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