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의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과 함께 △우리들병원 원장의 산업은행 대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3대 친문 농단 게이트"(나경원 원내대표)로 규정한 공세를 이틀째 이어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황운하 선거농단', '유재수 감찰농단', '우리들병원 금융농단' 3종 친문농단, 친문 게이트로 규정한다"면서 "특별위원회, 진상조사위원회가 오늘 출범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김기현 전 시장은 악의적 수사가 시작되기 1달 전만 해도 (지지율) 32%로 송철호 시장의 21%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다. 17개 시도 단체장 중 가장 앞서고 있고 안심할 곳이 김기현이었는데 황운하 청장이 선거개입 수사를 시작하더니 바로 전세가 역전되고 빼앗기고 말았다"면서 "21세기에 이런 관권 선거를 해도 되느냐"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당선된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이고, 그 후원회장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라며 "울산시장 선거는 저는 무효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유재수 전 부시장이 어제 구속됐다. 사필귀정이고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배후 세력을 정말 제대로 뽑아내야 한다. 친문 게이트, 권력형 게이트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3종 '친문 게이트' 국정조사를 반드시 추진해야 된다"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 6개월 동안 여당은 한 건의 국정조사도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공수처를 주장한다. 공수처가 진작 설치됐으면 유재수, 황운하, 우리들병원(관련 의혹)을 우리가 알 수 있었겠느냐"고 이를 공수처 반대의 논거로 들기도 했다.
한국당 '3대 친문 게이트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날 의원총회에서 임명된 곽상도 의원도 발언대에 서서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먼저 황운하 전 청장 관련 의혹에 대해 "청와대에서 어떻게 첩보가 생산됐고, 이것을 황 전 청장이 받아서 어떻게 활용했는지, 다른 데는 이런 수사를 더 한 데가 없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관련 기관에서 생산된 첩보를 보고받고 경찰에 이첩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청와대에서 경찰에 하달한) 내용 속에는 김 전 시장과 주변 인물에 대한 갖가지 다양한 조사와 관련 비위 혐의가 상당한 양 기재돼 있고 '이런 비위가 있는데 수사팀이 수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질책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광범위한 민간 사찰은 권력기관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내용"이라며 "백 (당시) 민정비서관이 첩보를 어떻게 생산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 백 전 비서관이 비공식 감찰팀을 운영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생산된 거라면 이명박 정부 때 총리실에서 민간인사찰 팀을 운영한 것과 똑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곽 의원은 또 "2014년 송철호 캠프 선대위원장을 했던 유아무개라는 분과 송철호와 황운하 3인 간 모임을 주선해준 분이 경찰에 있었다고 한다"거나 "울산에만 과연 첩보를 내렸나도 의문이다. 양산·사천에서 진행된 토착 비리 관련 수사도 청와대의 기획수사가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유 전 부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조그만 단서를 입수했다"면서 "유 전 부시장이 부산시 블록체인 특구 조성 사업을 했고, 이 사업은 당초 김경수 경남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도 유치하려 추진했지만 그쪽은 배제되고 부산시가 하는 것으로 결로났는데 유 전 부시장과 '3철' 중 하나라는 이아무개라는 분의 영향력이 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블록체인 특구에 본인이 혜택을 준 회사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주간조선> 보도로 처음 알려진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의 산업은행 대출 건과 관련해서는 "대출 과정에 권력 실세가 관련된 것이다. 실세들이 나서서 대출을 받게 해주고, 신아무개라는 분의 조건을 해결해 주고, 이후에 케어(care·관리)까지 해준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좀더 자료를 찾아 사실을 규명하겠다"고 곽 의원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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