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가 행정사무감사에서 두꺼비생태공원 민간위탁 부동의 방침을 재확인하는 듯 한 질문공세를 펼쳤지만 생태공원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빈축을 사고 있다.
농업정책위는 21일 푸른도시사업본부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사)두꺼비친구들이 위탁 운영 중인 원흥이생태공원 등 3개 공원의 위탁운영과 관련해 프로그램운영비, 강사비, 피복비 등에 대해 깨알 같은 질문공세를 펼쳤다.
신언식 의원은 “두꺼비와 맹꽁이가 없는데 이와 관련된 교육을 실시하는 게 맞지 않다”고 주장했으며 전규식 의원은 “민간위탁금 이외에 기타보상금이 지급됐는데 왜 다른 공원에는 없는 항목이 두꺼비생태공원에만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병국 의원은 “원흥이와 맹꽁이, 산남 생태공원의 3배가 넘는 문암공원은 청원경찰 4명이 관리하는데 이들 공원에는 9명이 관리하고 있다. 여기도 3명이면 되는거 아니냐”고 질문했다.
또한 윤여일 의원은 “원흥이공원은 생태와 환경은 물론 지역공동체 형성의 모범사례로 알고 있다. 만약 직영하게 될 경우는 어떻게 판단하는가?”라며 민간위탁 없이 직영으로 운영될 경우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이상률 푸른도시사업본부장은 “원흥이공원은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위한 상징성이 크고 청주시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한 만큼 문암공원과 단순하게 비교할 수 없다”며 “현 시점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현수 공원조성과장은 “직영 운영을 하려면 정원 조직개편이 돼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를 모니터링 한 시민 A 씨는 “구룡산에 두꺼비가 없다고? 청주시의원들만 모르는 이야기다. 이날 의원들의 질문 내용을 분석해보면 생태공원의 가치와 운영에 대한 이해는 없고 단순한 공원관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마치 민간위탁을 부동의 한 후 구색을 맞추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농업정책위원회는 지난달 23일 47회 임시회 1차 상임위 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양서류생태공원 관리·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에 대해 “민간단체 위탁 운영의 효과가 미미하다”며 부동의 했다.
문제는 농업정책위가 최근 구룡산 현장 방문에서 “맹꽁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장마철에만 볼 수 있는 양서류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비롯한 구룡산 생태와 주민공동체 형성에 대한 전문성이 빈약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두꺼비친구들이 지난 10여 년간 위탁운영하며 기록하고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구룡산에는 식생 285종, 척추동물 69종, 곤충(저생식물) 116종, 어류 23종, 버섯 57종 등 모두 60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이 8종, 수리부엉이 등 멸종위기종 11종을 비롯해 북방산개구리를 비롯한 기후변화생물지표종 14종 등이 함께 살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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