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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당, 유에서 무를 만드는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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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국당, 유에서 무를 만드는 정당"

김세연 '충격요법' 이틀 만에 무력화…의원총회서도 잠잠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3선 국회의원, 부산 금정)이 총선 불출마 선언과 '당 해체' 주장 등으로 충격파를 던졌지만 당내 논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는 '시간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쇄신 방안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약 1시간가량 의총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총에서 총선 불출마나 쇄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것에 대해서는 논의할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여당의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처리 방안에 대한 대응 방향을 주로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단 그는 '실질적인 저지 방안이 나왔느냐'는 물음에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강석호·김재원·여상규·유기준·이진복·정갑윤·주호영 의원 등 영남권 다선 의원들과 김성태·원유철·이학재·홍일표 의원 등 수도권 중진 의원들이 다수 참여했다. 단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김세연 의원은 불참했고, 김용태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황교안 당 대표는 의총이 열린 시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카페에서 청년정책 비전 발표 행사를 가졌다. 황 대표는 전날 김 원장의 제안에 대해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들 것"이라며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만 했다.

앞서 친박·비박계 등 계파를 불문하고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불편한 반응이 나온 가운데(☞관련 기사 : 김세연發 개혁 물거품? 친박도 비박도 외면), 당 현역의원 가운데 김 의원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이는 김용태 의원 정도였다.

'김세연 충격요법'조차 이틀 만에 효력이 다해가는 모습을 보이자 원외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날 SNS에 쓴 글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자기 희생과 솔선수범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당 리더십의 정치적 상상력"이라며 "한 전도양양한 젊은 정치인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자유한국당에 기회가 왔다! 기회가 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그 절호의 기회가 공중분해 돼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이 좋은 소재를 발화점으로 만들지 못하는 화석화된 정당, 무에서 유를 창조해도 부족할 판에 유에서 무를 만드는 정당, 밥상을 차려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우왕좌왕하는 정당"이라고 당을 비판하며 "사단장님 한 걸음 한 걸음에 수천 병력의 생사가 왔다갔다(한다)! 일선에서 죽어라 뛰는 야전군 소대장은 야속할 뿐"이라고 지도부를 거듭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9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의총을 주재한 나경원 원내대표(앞줄 가운데)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쇄신 방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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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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