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살해하면서 '로또 형제'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50대 형이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15일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고승환) 심리로 열린 A모(58) 씨에 대한 공판에서 A 씨는 동생을 살해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A 씨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을 통해 "피고는 사건 발생 당시 순간적으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고,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도 동의했다.
단, A 씨 변호인은 "피고와 숨진 동생과의 관계 등에 대한 다른 동생의 진술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재판부에 A 씨의 또 다른 동생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와 함께 A 씨의 변호인은 "피고의 양형에 참작할 만한 사안이 있는지 여부를 위해서도 피해자인 동생의 유족 진술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한 양형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A 씨는 지난 달 11일 오후 4시 9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자신의 동생(49)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했다.
A 씨는 이날 담보대출 이자 문제로 동생과 심하게 다퉜다. A 씨는 10여년 전 전주에서 '로또' 17억 원에 당첨된 후 약 12억 원을 수령, 동생에게 집을 사주고, 나머지 형제인 누나와 또 다른 동생에게도 1억 원씩 정도를 챙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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