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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스라엘의 친구로서 진실 얘기할 책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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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이스라엘의 친구로서 진실 얘기할 책임 있어"

이스라엘 비난-안보 약속 오가며 '어르고 달래기'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성공적으로 중재하기 위해 대 이스라엘 강온전략을 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총회에 참석해 이스라엘에 안보 보장을 강하게 약속하는 동시에 현재 중동 상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클린턴 장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원한다면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예루살렘에서의 정착촌 추가 건설은 신뢰를 저해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원하는 전면적 협상을 위한 교섭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라며 이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PAC은 미국 내 유대인 단체 지도자들이 결성한 단체로 미 행정부·의회에 갖는 영향력이 막강한 친(親) 이스라엘 압력 단체다.

자리의 민감성을 의식하듯 클린턴 장관은 재차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대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안보와 미래를 지키겠다는 미 행정부의 의지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며 "안보에 있어서 양국 사이에 틈이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또 미국은 이스라엘이 우려를 나타내는 이란의 핵무장에 관용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만약 이란이 핵무장을 할 경우 이란 정부에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친구"로서 이스라엘의 행동이 평화적 노력을 해칠 경우 "진실을 얘기하고 요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평화협상 중재 과정에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을 약화시키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 AIPAC 총회에 참석해 연설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 ⓒEPA=연합뉴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시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계획이 발표된 데 따른 논란은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단순히 외교적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 때문이 아니라 평화협상을 악화시킨다는 이유 때문에 이스라엘의 결정에 대한 발언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바이든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유대인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을 발표하자 비난 수위를 높이고 조지 미첼 중동특사의 방문을 연기하는 등 강수를 놨다.

그러나 미국 내 유대계 세력의 안보 불안이 높아지고 지난 2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는 등 나름의 '행동'을 취하자 미국도 '달래기'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PA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네타냐후 총리가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어서 사태가 어떻게 진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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