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와 사채손괴 은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에 대한 제6차 공판이 4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부장판사 정봉기)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은 검찰측에서 요청한 피해자 유족에 대한 증인심문이 있는날이다. 고유정은 평소와 같이 긴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정 증인석에 선 피해자 강모씨 의 어머니와 동생등 유족들은 "살인마 고유정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며 울음을 쏟아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좀처럼 진정되지않는 모습으로 "내 아들을 죽인 살인마와 함께 한 공간에 있다는 게 참담하고 가슴이 끊어질 것 같다"며 "저 아이에게 다가가 살려내라고 소리치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어 "내 아들은 속 한번 썩이지 않은 올바른 아이였다"며 "자식의 시신조차 없이 장례를 치른 부모의 마음을 누가 알겠느냐 저 살인마는 속죄를 하기는 커녕 내 아들을 온갖 거짓말로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우리 아들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울먹이며 "내 아들을 잔인하게 죽이고 명예를 더럽힌 저 살인마에게 법정 최고형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피해자 동생의 증언도 이어 졌다.
피해자 강모씨의 동생은 "지난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이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며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 화가 난다"며 "아들을 그리워하다 겨우 아들을 힘겹게 만난 아버지를 고유정의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인해 비참하게 살해된후 흔적도 없이 비참하게 버려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형은 변태 성욕자도 아니고 위력을 행사하면서 성폭행을 저지르지도 않았다"면서 "고유정이 재혼한 사실에 충격을 받거나 집착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 최고형 이나 극형이라는 표현조차 쓰고 싶지 않다"면서 "저 흉악한 거짓말쟁이 살인범 고유정에게 사형을 선고 해주실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이 사건에 대한 모방범죄와 시신 없는 사건이 피고인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을 본 법정에서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면서 "저희 부모님의 눈물을 부디 닦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들의 증언이 끝난뒤 재판장이 이에 대한 반대 심문이 있는지 여부를 묻자 피의자 고유정의 변호인은 "없다"고 짧게 말한뒤 지난 2차공판에서 요청했던 현장검증도 철회했다.
피해자 유족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동안 피의자 고유정은 늘어진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인채 재판을 지켜봤다.
피의자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 6월1일 청주의 자택에서 긴급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고유정은 진술서에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수박을 자르다가 남편이 뒤에서 성폭행을 시도해 우발적으로 살해 하게 됐다며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라는 검찰측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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