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대구방송 김정길(75) 대표이사 사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지난 주 비공개 오찬을 한 것과 관련해 TBC노동조합이 "부적절한 만남"이라며 비판성 성명을 내고 사내에 대자보를 붙였다.
전국언론노조 TBC지부(지부장 양병운)는 18일 "사장의 황교안 비공개 오찬 참석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어 해당 성명을 사내에 대자보 형태로 게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16일 한국당 경제정책인 '민부론' 설명회를 위해 대구를 찾았다. 황 대표는 당일 설명회 전에 김정길
이에 대해 TBC노조는 성명에서 언론사 사주와 특정 정당 대표의 비공개 만남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몇몇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찬 자리에서 정치 현안과 내년 총선 관련 지역의 민심 동향에 대한 얘기들이 오갔고, 김정길 사장은 총선 전략에 대한 조언도 하고 황 대표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고 나와 있다"며 "특히 "'대구MBC 사장과 KBS대구총국장도 초대됐지만, 총선을 앞두고 정당 대표와의 만남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돼 있는데 굳이 김 사장이 참석했어야 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중립과 균형을 유지해야 할 언론사 대표들이 정당 행사에 그것도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 자리에 참석해야할 이유나 명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재인 전파를 활용하는 지상파 방송사는 '공정성'이 핵심 규범인데 총선이 반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정치적 균형성을 굳건히 지켜야 할 지상파 방송사 사장이 정당 대표와 비공식적인 오찬에 간다는 것은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자연인 김정길은 누구를 만나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방송사 사장은 아무나 만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김 사장은 이번 일을 자숙의 계기로 삼고 방송사 대표란 자리의 무게와 처신의 신중함에 대해 각성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정길 사장은 "정치권의 전체 화합을 당부하고 지역사회 얘기를 했지 부적절한 발언은 없었다"며 "황 대표가 아니라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자고 했어도 만났을 것이다. 언론사 대표로 지역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21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밝혔다.
또 "총선 전략 얘기나 우리 방송사를 도와달라는 얘기는 한 적 없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달라. 당신네들이 잘하라는 얘기만 했다"면서 "선물도 회사에 손님이 오면 주는 행운의 2달러를 준 게 다다. 그건 그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줬고 평소 누굴 만나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우리 보도와 관련해서도 촛불과 태극기를 반반으로 보도하라고 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보도를 지키고 있다"며 "이번 일이 이렇게 커지는 게 이해가 안된다. 노조와 잘 얘기해 오해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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