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맞춰 일본에 방문하면서 악화 일로를 걷던 한일 관계가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국은 국장급 협의를 통해 이 총리의 방일 문제 등을 포함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15일 외교부는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16일(수) 오후 서울에서 타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개최하여,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오는 22일 이 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 문제로 국장급 협의 일정이 정해진 것이냐는 질문에 "국장급 협의는 시기적으로 봤을 때 이번주 중에 하는 것이 절대 이상할 것이 없다. (시기적으로) 이쯤으로 조율해온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협의 의제에 대해 "강제 징용과 수출 규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할텐데, (이 총리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니까 이를 이야기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한 것 아니겠냐"고 말해 이 총리의 방일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을 시사했다.
이 총리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별도의 면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면담이 이뤄지더라도 15분 정도의 간단한 인사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총리의 일본 일정에 대해 "총리 일정을 꽉 차게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총리가 아베 총리 면담 외에도 여러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 9월 20일 도쿄에서 열린 이후 약 한 달만에 재개됐다. 일본의 수출 통제와 한국의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GSOMIA) 종료 이후 양측 국장급협의는 지난 8월 29일 서울에서 만남을 시작으로 올해 두 차례 진행된 바 있다.
타키자키 국장은 방한 계기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핵 수석 대표 협의도 가질 예정이다. 한일 북핵 수석 대표 협의는 다키자키 국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9월 24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 그리고 10월 8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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