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수호"
"검찰개혁"
서초역을 중심으로 교대역과 예술의 전당, 서울중앙지검, 서리풀터널 방향으로 사방 네거리는 촛불로 가득 메워졌다. 시민들은 '검찰개혁', '조국수호' 등이 적힌 손팻말과 LED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와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는 5일 오후 6시, 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태극기집회와 숫자 싸움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공식적인 집계 인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개국본 측 관계자는 "300만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포대로와 서초대로 네 방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그 방향에 맞춰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 사거리 동서남북 차로를 모두 차지하고 촛불 집회를 진행했다.
"정치검찰의 조직적 이기주의"
시민연대는 집회를 개최하며 "인사청문회 전 검찰의 정치개입으로 대통령과 입법부의 권한은 물론, 무차별 먼지털이식 압수수색과 의도적인 피의사실공표로 조국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가 이루어졌다"며 "사법적폐청산에 저항하기 위한 정치검찰의 조직적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 무대에 오른 전우용 역사학자는 "증거를 조작해 죄 없는 사람을 간첩으로, 유서대필범으로, 살인범으로 만들었던 검찰이 이제는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쫓아내기 위해 자녀들의 어린 시절 일기장까지 털고 있다"며 "마약하는 자식보다 표창장 받아오는 자식을 더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 헌법 전문에 나오는 '정의'와 '인도'는 100년 전 3.1운동에서 낭독한 독립선언서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헌법가치이자 민족정신인 정의와 인도를, 검찰은 지키고 있느냐"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등 진자 범죄에 대해 언제 제대로 한번 수사한 적이 있나"라며 "정의롭지도 않고 인도적이지도 않은 검찰, 책임지지도 않고 견제받지도 않는 권력을 개혁하자"고 촉구했다.
서기호 전 판사는 "정치검찰이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의도로 편파수사, 가족인질극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엉터리 수사를 하느라 삼성 바이오 이재용, 패스트트랙을 방해한 자유한국당, 입시비리 나경원 등 진짜 검찰이 해야 하는 수사를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웅 경희대 교수는 전날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온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의 증언을 인용해 "이런 검찰은 없어져도 할 말이 없다"며 "검찰개혁의 총대를 메고 있는 조국 장관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 다음 주말에도 촛불집회 진행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 민주동문회의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 낭독, 교수들과 해외 연구자 7732명의 검찰개혁 지지성명, 해외 한인회의 지지발언 등이 이어졌다. 또 '더럽혀진 태극기를 되찾아오자'며 태극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반포대로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서초3동 사거리 약 2.2㎞ 구간 8개 차로와 서초대로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서초동 유원아파트 앞 약 1.4㎞ 구간 10개 차로를 전면 통제했다. 또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반포대로 누에다리도 통제했다.
촛불 집회 주최 측은 다음 주말에도 집회를 계속 열겠다고 밝혀, 앞으로 서초동 네거리에서의 촛불집회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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