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의 국가기념일 지정을 두고 부산, 경남, 창원 시도지사들이 역사적 의미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피해자 배상을 위해 힘을 모은다.
부산시, 경남도, 창원시는 18일 오후 3시 부산대 10.16 기념관 앞에서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환영'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과 항쟁 관련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로 '부마항쟁 40주년 기념 걸개그림'을 채색하는 이색 행사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 17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부마항쟁이 시작된 지난 1979년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한'을 심의·의결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정부 주관하의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거돈 시장은 "이곳 부산대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이 피어난 지난 40년 만에 우리는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이뤄냈다"며 "국가기념일의 의미는 온 국민이 기리고 기억해야 할 가치와 정신이 담긴 날임을 국가가 인정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 도서관 앞에서 시작된 학생시위는 순식간에 남포동과 부산시청, 광복동으로 번져갔다"며 "뜨거운 불길은 이내 마산으로 이어져 온 부산과 마산 일대가 유신철폐 독재타도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마항쟁은 유신정부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통치의 지반을 뿌리 채 뒤흔들어 놓았다"며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피로 물들였던 독재정권이 물러간 지 수십 년, 그때의 저항정신은 촛불혁명의 정신으로 다시 한번 승화되어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도지사도 "국가기념일 지정은 그동안 미비했던 부마민주운동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관련자 및 희생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민주주의·인권·평화의 부마 정신이 자리 잡게 할 것이다"고 환영의 말을 건냈다.
또한 "이는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계승하는 일일 뿐 아니라 국민의 주권이 두 번 다시는 짓밟히지 않고 이 땅에 억압과 공포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며 부마항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허성무 시장은 "부마항쟁을 중심으로 부산과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지평을 확대해 중앙 중심적인 역사의식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며 "민주주의는 아는 것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사회적 분위기와 현실제도, 시민의식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미래 세대에 그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한편 정부가 부마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함에 따라 오는 10월 16일 열리는 첫 기념행사는 정부 주관으로 개최되며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부마항쟁의 의미를 재조명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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