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이 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청주시의회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밤샘토론을 열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의회가 현안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인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유례없는 시도로 평가된다.
16일 시의회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문화제조창C 내 열린도서관 조성 관련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시의회가 주최하고 도시건설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간담회에서는 문화제조창C에 들어설 서점과 문화공간, 열린도서관의 운영을 외부 대형서점에 위탁하는 안에 대한 지역주민과 업계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간담회 참여자는 시의회 도시건설위 위원 등 의원 5~6명, 정책기획과와 도시재생사업과 등 공무원 8~10명,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4명, 도서관관련 시민전문가 3명, 지역서점조합 관계자 및 위탁사업자 등 30명 내외다.
앞서 시와 주택도시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금을 출자해 ‘청주 문화제조창 리츠’를 설립해 연초제조창 본관동을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문화제조창C’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제조창C는 총공사비 약 1036억 원이 투입돼 전시장, 판매시설, 공연장 등 공예클러스터시설과 판매·문화체험의 집객시설 등 민간임대시설을 포함해 5만 1515.41㎡ 규모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새롭게 탄생할 이 공간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공간과 운영방식을 혁신하고 책을 중심으로 한 복합커뮤니티 라운지 컨셉의 열린도서관을 추가로 조성하기로 하면서 대형유통업체인 북스리브로 입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사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2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문화제조창C 복합열린공간에 북스리브로라는 시공사 계열의 오프라인 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스리브로처럼 대형유통자본이 지역의 상생발전을 저해하고 자리 잡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16일부터 시청앞에서 지역상생의 해법 제시를 촉구하고 북스리브로 입점을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어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의회도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문화제조창C에 들어설 서점과 문화공간, 그리고 열린도서관의 운영을 외부 대형서점에 위탁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청주의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될 문화제조창C는 지역민이 걸어온 흔적이며 역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서관과 서점을 같은 업체에서 운영해야 합리적이라는 취지에서 대상 사업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북스리브로가 검토 대상에 오른 것은 맞다”며 “지역 서점업계 등에서도 요구가 있어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며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문화중심지로 전망되는 문화제조창C는 설립과정에서 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대립되면서 각종 논란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성안동의 한 시민은 “지역에 초대형으로 설립되는 복합문화공간에 지역 업체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해와 시민의 정서적인 교감 등이 필요한 시점에서 시의회의 이번 토론회는 적절해 보인다. 밤을 새워서라도 좋은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은 “시민과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문화제조창C에 걸맞은 결과를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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