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을 문화제조창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서점계의 대형유통업체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문화산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2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문화제조창 복합열린공간에 북스리브로라는 시공사 계열의 오프라인 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스리브로처럼 대형유통자본이 지역의 상생발전을 저해하고 자리 잡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스리브로는 전재국 대표를 비롯한 전씨 일가가 대부분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런 대형유통이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를 제공한다고 해도 결국 이를 통해 남는 이득은 역외유출의 수순을 밟을 것이며 독재자 자손의 살만 찌우는 진정 지역발전과는 거리가 먼 판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서점조합, 지역출판사, 지역작가들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역을 지켜가며 청주시의 새로운 도서문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금 더디더라도 이러한 힘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지지·지원해주는 것이 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시와 주택도시기금,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자금을 출자해 ‘청주 문화제조창 리츠’를 설립해 연초제조창 본관동을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화제조창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공간과 운영방식을 혁신하고 책을 중심으로 한 복합커뮤니티 라운지 컨셉의 열린도서관이 추가로 조성되는 사업이며 북스리브로 입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이다.
총공사비 약 1036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전시장, 판매시설, 공연장 등 공예클러스터시설과 판매·문화체험의 집객시설 등 민간임대시설을 포함한 리모델링 규모는 5만 1515.41㎡에 달한다.
지난 6월 청주시의회 제44회 정례회에서 ‘청주 구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의무부담 변경 동의안’이 의결되면서 사업의 날개를 달았다.
이중 의무부담액은 854억 원이며 도서관 조성비 34억 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2029년 리츠 청산 시 청주시에 무상이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여연대는 “문화제조창이 지역상생의 꽃으로 피어나길 청주시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청주시가 북스리브로 같은 대형자본이 아닌 진정 지역이 주체가 되는 아름다운 상생방안을 찾아나가는지 계속해서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