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서울대 촛불 비판..."우리 학벌 수호 위한 촛불이냐" 묻는 대자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서울대 촛불 비판..."우리 학벌 수호 위한 촛불이냐" 묻는 대자보

"청년 노동자 죽음 무시한 언론이 '청년의 분노'를 보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대에 "우리가 외치는 '정의'가 과연 어떤 정의냐"고 반박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27일 자신을 K라고 밝힌 이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터널에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학생들의 촛불집회를 비판했다.

K는 "'우리보다 손쉽게' 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닌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했으며 모른 체 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K는 "저 또한 조 후보자가 자녀 문제에 대해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조 후보 딸의 용이했던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를 두고 우리가 차마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는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니냐"며 "조 후보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과연 어떤 정의냐"고 물었다.

K는 이어 "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냐. 우리에게 학벌 타이틀을 쥐어 준 현 사회 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촛불이냐"고도 지적했다.

K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에서, 화력발전소에서, 실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시했던 언론들이 지금 촛불집회를 두고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 '청년들의 분노'라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는 "우리가 지금 촛불을 밝히고자 하는 정의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드시 되 물어야 할 것"이라며 "조국이라는 감히 용납할 수 없는 거악을 몰아냈다는 찬사를 얻고 나면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정말 안녕들 한 것이냐"고 밝혔다.

한편 지난 23일 촛불집회를 연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저녁에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어 조 후보자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할 예정이다.

집회를 주최하는 이 학교 총학생회는 집회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 지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오는 29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촛불집회 개최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진행한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오는 30일 촛불 집회를 열기로 했다.

▲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