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려대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추진하던 부산대가 최종 개최 여부를 학생들의 선택에 맡긴다.
부산대 촛불집회추진위원회와 총학생회, 재학생, 졸업생 등 20여 명은 24일 오후 1시 부산대 문창회관에서 '조국 딸 관련 공론회'를 진행했다.
조국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후 2번 낙제를 하고도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을 지급한 부산대 의전원 A 교수는 올해 2월 부산의료원장으로 임명된 부분을 놓고 특혜 의혹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재학생 441명의 연대 서명을 받아 조국 후보자 딸 특혜와 관련된 의전원 교수 2명과 대학 측의 해명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붙이기도 했다.
또한 추진위는 오는 28일 오후 6시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촛불집회는 우선 부산대 넉터에서 열릴 계획이지만 학교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집회신고를 하고 부산대 입구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론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조국 후보자 딸 사태'에 대해 총학생회와 학교 측의 해명이 빨리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면서 대자보에 담긴 문제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면서 총학생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다만 3시간이 넘게 공론회가 진행됐으나 총학생회의 입장과 추진위의 입장이 좁혀지지 못하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먼저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떠난 참가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촛불집회 개최를 두고 추진위는 총학생회의 참가를 촉구했으나 총학생회는 우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신중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학생 총투표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론회가 종료된 후 기자들과 만난 부산대 조한수 총학생회장은 "학우분들의 의견이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서 양분되고 비방해 학교를 깎아내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집회가 되던 대표성을 가지고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학생회가 주축이 돼서 청문회가 예정된 9월 2일 전까지 총학생 투표를 진행해 의견을 모아 대규모 집회를 가지겠다"며 곧바로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관련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공론회에 참여한 부산대 화학과 학생은 "장학금 수여 부분이 2015년부터 학칙개정을 바꿔 수여하게됐는데 팩트체크가 안 된 상황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해도 그것이 정치적으로 간접적인 연관성을 띄게 된다"며 "야당 인사들이 이것을 보고 대학생들도 통감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이용하는 작은 가능성도 방지하고 싶다"고 촛불집회 의미에 대한 신중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추진위 소속 부산대 재학생은 "조국 딸 문제가 20일쯤 나왔다. 다른 학교는 입장문이 나왔지만 우리 학교는 늦었다. 답답한 마음에 대자보라도 붙이게 됐고 다른 행동을 취하자고 의견을 모아 촛불집회를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 딸의 의혹에 대해 "장학금이 가장 큰 문제다. 장학금을 누가 줬는지 빨리 해명해야 한다. 진실을 알고 싶은데 무엇이 두려워 숨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공부를 잘해서 장학금을 받으면 상관없다. 노력하지 않고 장학금을 받았다는 데 화가 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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