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전 부산시장 재직시절 임명된 아시아드CC 전 대표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가운데 시민단체가 관련 의혹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과 부산참여연대는 21일 오전 11시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아시아드CC 전 대표의 권력·언론 유착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아시아드CC는 관광사업·개발 운영 등의 공적 목적 위해 부산시가 전체 지분의 48%를 보유하고 최대주주로 있는 시 산하기관이다"며 "4년 재임 기간 아시아드CC를 개인의 비리를 넘어 부산시와 서병수 전 시장의 인맥 관리와 로비 창구 역할로 활용한 것은 아닌지 의혹마저 들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것은 구영소 전 대표이사가 접대한 규모와 인사들의 면면이다"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대표가 4년 재직기간 동안 자기 명의의 휴대전화로 직접 예약받은 것이 무려 4113건이고 이중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것은 2번뿐으로 나머지는 모두 지인들의 부탁으로 예약을 대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접대골프라고 고발한 것만 230건인데 정치인과 언론인이 다수 포함됐다"며 "내년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사람, 시의원 등 정치인뿐만 아니라 고발 명단에 언론인도 다수 포함됐는데 간부부터 일선기자까지 다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 산하기관을 감시하고 견재햐야 할 정치권, 언론인들이 스스럼없이 공짜골프 접대를 받으며 로비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이다"며 "검찰은 엄정하고 투명한 수사로 지역사회에 만연한 기득권 야합과 권·언 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부산시의회 박승환, 조철호 의원은 지난 7일 아시아드CC 전 구영소 대표이사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구영소 전 대표가 아시아드CC 대표로 재임할 당시 법인카드 사용명세를 허위로 기재하는 수법으로 2600만원을 유용하고 본인을 포함한 지인들까지 요금을 내지 않고 골프를 치면서 아시아드CC에 총 3900만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숨기기 위해 직원에게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허위기재 하게 하고 골프장 방문자를 기록하는 프로 진행원인 캐디의 업무 수첩을 파쇄하도록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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