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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특정 사대 출신이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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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특정 사대 출신이 독점"

올해 수능 출제위원이 폭로해, 수능의혹 증폭

대학수학능력 시험 출제진의 거의 대부분이 특정대 사범대 출신이고, 출제 및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고교 교사 중 상당수가 예상 문제집이나 참고서 저자들이라는 내부 폭로가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수능 시험의 경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시행 10년을 맞은 수능 시험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출제위원 폭로, "특정 사범대 출신이 출제위원 대물림해"**

17일자 문화일보에 따르면, 올해 수능 시험 출제위원인 A씨는 "특정 사범대 출신이 수능 출제위원을 독식하고 있다"면서 "특정사범대 출신 출제위원이 다음해 수능 때 자신의 학교 후배를 소개하는 등 사실상 출제위원이 대물림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특정대 출신 출제위원이 80%이고 나머지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특정 사범대 출신으로 출제위원이 매년 대물림될 경우 사설 입시학원 등에서 누가 출제위원이 될지 예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출제위원 이너서클 형성은 정부 스스로 학벌을 조장하고 대학서열화를 부추기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검토위원 고교 교사 80%는 문제집ㆍ참고서 저자들"**

A씨는 또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고교교사의 대부분은 예상 문제집과 참고서 저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토위원 고교 교사의 80%는 예상 문제집ㆍ참고서 저자들"이라며, "이 때문에 매년 수능 시험 때마다 유사문제 논란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출제 때도 한 교사가 출제한 외국어영역 문제 1개가 자신이 저자로 참여한 예상 문제집 문제와 거의 같다는 게 뒤늦게 발견돼 출제본부 내에서 난리가 났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각 출판사들은 시중 문제집이나 참고서 저자들의 경력 소개란에 수능 시험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임을 공공연히 밝혀, 수능 시험 출제 경력을 상술로 이용해 왔다.

***피해는 학생ㆍ학부모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

이런 A씨의 주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위원 비공개 원칙 때문에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형편이다.

하지만 학원 관계자 등은 "A씨의 주장은 공공연하게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특정대 출신으로 한정된 출제위원들을 염두에 두고 영역별로 예상 출제위원들이 선호하는 문제 유형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실이 수능 시험을 위한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데 있다. 학생들이 학교 교육 외에 시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각종 문제집이나 참고서 구입에 나서게 되고, 결국 사설 입시학원에서 수능 시험 대비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능 시험 전면 개편 필요해**

고건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학원 강의 대학 초빙교수의 출제위원 선정 파문 등 수능 시험과 관련된 잡음에 대해, "여러 의혹과 논란이 제기돼 학부모와 학생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은 고 총리가 "금년 수능시험 출제와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조사하라"면서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당사자는 물론 감독자 책임을 엄중히 묻도록 조치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많은 교육계 관계자들은 "매년 반복되는 임시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 기회에 수능 시험 출제위원 선정, 출제, 시험 보안과 관련된 사항 등을 전체적으로 점검해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 나아가 "한 번의 수능 시험에 온 나라가 숨을 죽이는 입시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따끔한 지적도 교육 당국이 경청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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