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결국 비당권파 10여명이 공식탈당을 선언하면서 범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빅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주평화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반발해 창당했지만 1년 6개월만에 초유의 분당사태를 맞게 된 것이다.
탈당 대열에는 유성엽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현역 의원 10명 외에 김성호·부좌현·이윤석 전 의원 등 전직 의원과 당직자·당원들도 함께 했다.
이른바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로 구성된 이들 10명의 비당권파 의원들은 12일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제3지대 구축을 목표로 나갈예정이다.
특히, 이들 비당권파 의원들은 대부분 호남 출신들의 의원들로서 호남지역이 정계개편의 출발선으로 주목받고 있어 지역정가에도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대안정치연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여수출신 이용주의원을 만나 세부적인 일정과 계획을 들었다.
▶기자 : 대안정치연대의 탈당 결행이 바른미래당 분당, 한국당을 주축으로 한 범보수 통합 등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향후 여야 합종연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이의원 : 우리 대안정치연대 의원들은 지난 8일에 탈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신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시작했다. 이에 12일 공식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제3지대에 모인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 비교섭단체 등록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바른미래당 분당과 보수통합 등에서 비롯되는 연쇄적인 새판짜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핵심인 유승민 대표가 자유한국당 친박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자유한국당에서는 유승민 대표를 어떻게 받아들 일 것인지를 두고 보수세력이 통합하느냐 마느냐 하는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해서 제3지대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에 속한 일부 보수세력들을 규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다만, 보수세력을 배제한 진보세력이거나 그러한 성향을 가진 인물에 대해서는 문턱을 낮추고 함께 할 계획이며, 가급적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해 국민들께 희망과 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자 : 대안정치는 탈당을 결행할 경우 비교섭단체로 등록을 한 후 제3지대 신당 창당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도 신당 창당에 동참할 것인지?
▶이의원 :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현재로서는 그런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보시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대안정치연대 의원들로만 신당을 창당할 수는 없다고 본다.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한 제3지대를 형성하고, 바른미래당 소속의 호남 출신 의원들이 함께한다면 신당 창당에 급물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의 의원들은 그 당의 사정이 해결이 된 이후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이지, 아무리 호남출신 의원이라도 당장은 대안정치연대라든지 제3지대에 들어오기 위해서 몸을 뺄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그 당내의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지 예전에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과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 간에 그것이 어떻게 정리가 되느냐에 따라서 저희 쪽으로 오든지 거기 남든지, 혹은 각자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든지 등의 결론이 나는 것이지, 그 분들이 뜻이 있다고 해서 당장 저희들과 동참하기 위해 탈당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닐 것이다.
▶기자 : 신당창당에 동참하게 된다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
▶이의원 :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사라진지 오래다. 바른미래당이 교섭단체 3정당이긴 하지만 무늬만 좋은 교섭단체일 뿐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으며, 민주평화당 역시 외면 받은 지 오래다.
무엇보다 정치개혁, 사법개혁, 민생개혁을 하나도 해내지 못하고 경제까지 어렵게 하는 민주당과 이명박·박근혜 전 정부의 반성없는 후예인 자유한국당에 넘어가선 안된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높다. 이러한 민심을 받아 낼 현재의 제3세력이라 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모습도 힘을 잃고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불신이 다음 21대 국회에서도 이뤄지지 않기 위해서는 특정 정파를 떠나 제3세력들과 참신한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색을 갖추고 잘 정비해서 정당정치의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하는 것이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조금이나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제3지대로서의 정당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는데 앞장 설 것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처럼 앞으로 거대 양당체제의 매듭을 확실하게 끊을 기회가 내년 총선으로 다가 왔고, 우리 정치에서 다당제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기자 : 기존 2개 국회의원 선거구가 1개로 통합되는 분위기였다가 최근 들어 다시 2개 선거구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이의원 : 아직까지는 선거구 개편이 1개로 통합될지, 기존 선거구대로 2개가 그대로 존재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다만, 1개로 통합이 된다면, 여수 뿐 아니라 전남에서는 큰 손실이 될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일꾼이 많으면 많을수록 국가 예산 확보라든가, 지역 현안, 특별교부금 확보 등 지역을 위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챙길 수 있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또한 정부 부처별로 추진되는 사업 및 신규 사업에 대해 우리 지역에 맞는 사업이 무엇인지 검토해서 적극 유치하는데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봤을 때, 국회의원 한 사람이 뛰는 것보다 두 사람이 지역을 위해 일하는 게 파급효과가 훨씬 더 크지 않겠나?
▶기자 :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권리당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당내 경선을 준비하면서 눈에 드러나진 않지만 과열,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염려가 큰 상황이 초래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의원 : 지금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총선 ‘호남 싹쓸이’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행돼 왔다.
이러한 공식이 말을 해주듯, 지난달 31일 마감된 민주당 권리당원 모집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고, 정당 인기에 힘입어 권리당원 사상 최대인 90만명에 달하는 결과가 나왔다. 당연히 우리 민주평화당 당원들도 탈당하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들도 다수 발생했다.
이는 곧 종이 당원 등 각종 불·탈법도 횡행하고, 앞으로 경선에서 동원 전쟁 등 각종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권리당원 모집 과정 속에서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의 권리당원 모집 결과 지역에 따라 25~30% 가량이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등 허수였다고 한다. 입당신청자 10명 중 2~3명은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이 일치하지 않는 유령 당원’이 된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권리당원의 역할이 경선후보자 투표 뿐 아니라, 여론조사의 분위기도 이끌었던 만큼 출마예정자들의 권리당원 모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민주당 강세인 전남지역에 정치 신인들의 출마 준비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높은 지지도에 취해서 ‘유령 당원’을 조직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아직까지 구태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방증 아니겠나.
이처럼 권리당원 모집 과정에서 노출된 문제들을 파악해서, ‘유령 당원’을 모집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여함으로서, 집권 여당으로서 능력과 자질, 그리고 정치적 역량을 갖춘 인물을 내세우는 방안을 적극 고심해야 할 때이다.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의원 : 본인은 애초에 더불어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으로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당선을 했고 민주평화당에 몸을 담고 있었으나 정책적인 면에서는 민주당과 호흡을 맞추어 왔다.
그것은 문제인 대통령이 "기회가 공평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지금짜지 잘 해오셨고 본인 또한 현 민주당의 정책방향을 지향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수의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잘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여수시장이 더불어 민주당에 복당을 했으나 지역 현안을 놓고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전 시장간의 충돌로 시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같은당 소속이면서도 서로 주민소환을 운운하며 의회의장과 시장간의 다툼을 지켜보면서 집권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이제 여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중앙 정치인이 필요하다. 본인은 나름대로 중앙정치무대에서 여수를 위한 크고 작은 현안사업들에 대한 많은 일들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다가오는 총선에도 다시 한번 선택해 준다면 고향 여수를 위해 더많은 일들을 해낼 것이다.
한편 이용주 의원은 지난 2017년 1월 9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의 결산청문회에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 안하느냐”는 질문을 17번이나 반복하는 등 거세게 몰아세워 ‘청문회 스타’로 등극한 여수출신 국회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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