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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제2의 IMF 불안"…김상조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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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제2의 IMF 불안"…김상조 "가짜뉴스"

나경원 "75조 증발 패닉" 주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제2의 IMF 위기"라는 표현을 쓰며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지적했다. 일본의 보복 조치 이후 '경제는 심리'라며 불안감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청와대·정부·여당의 기류와 대별됐다.

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사흘 동안 75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고 환율이 오르면서 국민 사이에는 '제2의 IMF 위기가 온 것 아니냐'하는 불안 심리가 깊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사실상 패닉에 빠졌다"고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 소득주도성장, 반기업정서, 포퓰리즘 정책 등으로 경제 전체가 상당히 약해져 있는데 대외적 리스크가 너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위기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잘해 줘야 하는데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한 "정부는 1조4000억 원의 연기금을 투입해 주식시장 낙폭을 막아낸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이렇게 노후자금인 연기금이 사용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데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청와대와 정부가 일본의 조치로 인한 경기 불안감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반면 청와대 경제정책 사령탑인 김상조 정책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치 20년 전 IMF 외환위기 시절과 같은 한국의 금융위기가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일본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대출 비중만 봐도 20년 전과 천양지차다. (금융보복은) 일본의 카드 속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가 전체의 신용등급이나 금융회사들의 신용등급이 일본보다 2단계나 높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지난 7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면서 "외환보유액과 순 대외채권이 4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우리 금융시장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우리 경제 기초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과도한 불안심리 경계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회의에서 "대외적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라며 "국내적으로는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투자 부진 및 기업실적 악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하고 "정부는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미 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환율시장에 과도한 쏠림 현상이 있어서 시장이 불안해지면 정부는 준비된 계획에 따라 불안 심리를 완화할 수 있는 시장안정조치를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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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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