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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과 긍정적인 서신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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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과 긍정적인 서신 교환했다"

"북한 준비될 때 만날 것"…한미 연합훈련 여파 관측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2~3주 뒤 실무협상을 갖기로 합의했지만, 약속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양측 간 접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서신을 받았다고 밝혀 이후 실무협상 개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판문점 회동 이후 북미 간 어떤 일정이 예정돼있냐는 질문에 "최근 북한과 매우 긍정적인 서신 교환이 있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미 간 예정된 협상은 아직 없다면서도 "우리(미북)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그들(북한)은 아마도 만남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무슨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북)는 일정한 시점에 그럴(만날) 것"이라면서 "그들(북한)이 준비될 때 우리는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두고 북한의 협상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무협상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겪었던 북한이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느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8일 발표한 '북한 정세 브리핑' 자료에서 북한이 오는 8월로 예정돼있는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19-2 동맹' 연합위기관리연습(CPX)과 북미 실무협상 개최 여부를 연계시키는 이유에 대해 "'핵동결 입구'라고 하는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에 대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위한 시간벌기 차원"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방송은 이번 서신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서신인지, 언제 어떤 형식으로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도 북한이 실무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실무협상 분위기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미 간 실무협상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이날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판문점에서의 양측 회동이 의미가 있었다면서도 실무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같은날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판문점 회동 이후 진행되는 사안이 있냐는 질문에 "국무부는 북한과 많은 대화를 해왔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은 협상팀이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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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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