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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안은 역사상 최대의 호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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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안은 역사상 최대의 호황기"?

'배후설' 제기하며 <월간 조선> 핵폐기장 강행 부추겨

<월간 조선>의 조남준 부국장이 조갑제 대표의 홈페이지에 부안 주민의 반대 운동이 일부 외지인들의 사주에 의한 것이란 음모론적 배후설을 제기해 현지주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동시에 <월간 조선>은 위도 핵폐기물처리장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연속 인터뷰를 싣는 등 핵폐기장 강행을 주장해, 그 배경에 깊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남준 부국장, "부안이 생긴 이래 최대의 호황 구가"**

조남준 부국장은 지난 18일 조갑제 국장의 홈페이지에 "지금 부안은 역사상 최대의 호황기(?)"란 제하의 글을 통해, <월간 조선> 10월호에 게재된 위도 핵폐기물처리장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동배씨의 말을 인용하면서 "부안은 요즘 부안이 생긴 이래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자가 듣기로 요즘 부안은 부안이 생긴 이래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며 "특히 음식점, 여관은 큰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 경제가 다 어려운데, 부안만 유독 호황을 누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들이 자기집을 두고 밖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기 때문일까"라며 "부안 사정을 잘 아는 어떤 사람은 '원전수거물 처리시설' 유치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상대로 주소와 본적이 어디인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며 음모론적 배후설을 제기했다.

***실상은 사상최악의 불황**

이같은 조남준 부국장의 언급은 현재 두 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는 부안 주민들의 핵폐기물처리장 반대 운동을 외부의 환경단체나 일부 정치세력의 사주에 의한 것처럼 매도하는 것으로, 부안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반대 운동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부안 주민들이다. 우선 고문을 맡고 있는 문규현 신부는 부안성당 소속이다. 또다른 중요한 세력은 농민회에 소속된 농민들이다. 여기에는 부안 지역에 귀농을 해 환경친화적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올 여름 부안의 경제 상황은 최악이라는 것이 부안 주민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현재 반대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중요한 주민들 가운데에는 격포항과 곰소항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상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불황에 부안 사태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이 줄어 여름 장사는 망쳤다"고 하소연한다. 이들은 또 "찾아오는 손님들도 핵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면 장사가 안 될 것을 걱정한다"고 전했다.

부안 백산고에 재직 중인 정재철씨는 "두 달이 넘도록 많게는 1만명이 넘게 모이는 촛불 시위를 보면, '사주'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조중동 기자들이 김종규 군수나 박동배 씨 같은 사람한테나 관심 있지, 언제 부안 주민들에게 신경이나 썼느냐"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또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부안 상황을 두고 호황 운운하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월간 조선>, "김종규 부안군수, 박동배씨 인터뷰"**

<월간 조선>은 이밖에 지난 9월호에 김종규 부안군수 인터뷰를 실은 데 이어, 10월호에는 위도 주민들이 핵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동배씨 인터뷰를 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간 조선>은 10월호에서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의 위도 유치 주인공 박동배씨의 집념"이란 제하의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인 박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박씨는 한국수력원자력 용역회사 소속으로 위도 주민들에게 가구당 3억~5억의 현금 보상 얘기를 최초로 흘린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박씨는 인터뷰에서 핵폐기물처리장의 부안 유치는 개인적 소신에서 비롯되었다면서, 날짜별로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아들의 요양 때문에 가족이 부안에 내려온 후, 주말마다 부안에 내려오는 생활을 해왔다"고 밝히고, "어떻게 하면 부안을 개발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한 끝에 핵폐기물처리장 유치가 기회라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현금 보상 얘기와 관련, "3천억원을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을 위도 주민들이 "3천억원을 위도의 6백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5억이고 부안 등 다른 지역에 조금 양보한다 치더라도 가구당 3억은 받을 수 있겠다"고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위도 주민들은 지금도 제 편"이라면서 "부안에서도 일부 정치세력과 재야 단체들이 반대하지 부안 군민 전체가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찬반 투표를 하면 찬성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박동배 씨는 10월10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월간 조선>은 박동배 씨의 인터뷰 뒤에 반대측 주장도 두 면에 걸쳐 실었으나, 말미에 반대측 주장과 상반되는 "핵폐기물처리장 시설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내용을 덧붙여 사실상 반대측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월간 조선>은 9월호에 김종규 부안군수 인터뷰 기사 역시 게재했다. "허위 주장에 굴복 않을 것. 돌팔매를 맞더라도 갈 길을 가겠다"는 김종규 부안군수의 발언을 앞세운 이 인터뷰에서 김종규 부안군수는 "환경단체와 선거를 의식한 정당이 조직적으로 반대를 부추긴다"고 밝혔다.

정부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조선일보가 유독 핵폐기물처리장 관련해서는 '정부의 강행'을 부추기는 듯한 여론을 조성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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