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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월포위츠-라이스 짤라라"

美민주당 총공세, "매파들 갈아쳐야 동맹국 지지 획득 가능"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전 종료를 선언한 5월1일이래 전쟁중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미군 주둔비로 막대한 재정손실이 발생하자, 마침내 미국내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책임을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는 야당의 정치 공세가 시작됐다.

특히 야당의 표적이 된 것은 북핵문제에서 강경책을 주장하고 최근에는 우리에게 이라크 추가파병을 요구하고 있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장관,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 등 미국내 대표적 매파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누군가를 해임해야 동맹국 지지 획득 가능"**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그동안 '강한 군사력'을 지지해온 민주당의 존 머서 의원이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정책을 결정하는 데 관여한 참모들을 해임할 것을 촉구했다.

두 의원은 "누군가를 해임하는 것이 동맹국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미국이 이라크 재건에 진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또"부시 행정부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릇된 공포를 조장했으며, 미국이 점령한 후 이라크 주민들의 저항에 대해 오판을 했고, 이라크 재건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에 대해 과소평가했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머서 의원은 특히"부시 행정부가 안고 있는 이런 문제들은 돈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부시대통령이 이번에 요구한 추가경비 8백70억달러도 사실 선금에 불과하고 6개월이면 부시 대통령은 더 많은 돈을 요청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머서 의원은 이처럼 이라크 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뒤 "이제 백악관의 누군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희생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관료들이 책임지지 않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머서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방 문제에 관해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중진이며 군사현안에 관해 공화당 의원들과도 자주 협조를 한 중도파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으로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이라크 정책에 대해 부시 대통령을 비판하기 쉽게 됐다"면서 "또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관해 정치권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고어가 대통령 됐으면 이런 혼란 없었을 것"**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에 대해 투명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핼리버튼 같은 기업들이 이라크 복구사업에서 얼마나 엄청난 이윤을 챙길지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딕 체니 부통령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뉴욕타임스는 "대슐 의원의 발언은 이라크 재건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핼리버튼이 딕 체니 부통령이 최고경영자를 지낸 기업이라는 점을 환기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도 "민주당의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누군가를 해임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바이든 의원은 '이러한 주장들은 일종의 좌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클린턴정권 당시 국무장관을 지낸 올브라이트도 공세에 가담했다. 올브라이트는 15일(현지시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사태와 관련, "솔질히 말해 앨 고어가 대통령이 됐다면 이같은 혼란에 빠져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나는 후세인이 그렇게 뚜렷한 위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부시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럼즈펠드-월포위츠-라이스가 3대 타킷"**

민주당이 요구하는 일차적인 해임대상은 럼즈펠드 국방장관, 월포위츠 부장관, 라이스 백악관안보보좌관으로 알려지고 있다.

머서 의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해임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의 대통령과 백악관 사람들"이라고 말해 백악관내 대표적 매파인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을 겨냥했다.

펠로시 의원은 "이라크 전쟁 개시 1주일쯤 월포위츠 부장관이 국방 세출 소위원회에 출석해 '이라크 재건에 들어가는 비용은 이라크에서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얼마나 잘못된 주장이었는가"라고 개탄함으로써 월포위츠 부장관을 특히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2주전 데이비드 오비 민주당 의원이 럼즈펠드 장관과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이 해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으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참모들은 럼즈펠드 국방장관, 월포위츠 부장관, 라이스 안보보좌관'을 지목하고 있다"면서 "의회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밖에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차관도 언급됐다"고 전했다.

이라크 사태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재선 여부가 불투명해진 부시 대통령이 과연 이같은 야당의 매파 해임 압박에 어떻게 대처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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