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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기 전...이희호 만난 권양숙 이사장이 건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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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기 전...이희호 만난 권양숙 이사장이 건넨 말

권양숙 이사장 "여사님은 좋으시겠다. 대통령 곁에 갈 수 있어"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외부인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아름다운 봉하 이사장이었다.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기획실장은 11일 오전 세브란스병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실장에 따르면 이 이사장의 임종 전날인 10일 오후 4시55분께 권양숙 이사장이 이희호 이사장의 병실을 방문했다. 권 이사장은 이 이사장에게 "여사님, 사랑하고 존경한다. 저희가 오래 기억하겠다"며 "제가 외로울까봐 자주 오셨는데, 최근에 찾아뵙질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이사장은 "여사님은 좋으시겠다"며 "대통령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 실장은 "(권 이사장 방문 이전까지) 이틀 정도 계속 눈을 감고 있던 이 여사님(이 이사장)이 (권 이사장 방문 당시) 갑자기 눈을 뜨셨다"며 "그래서 권양숙 여사님도 보셨고, 가족들도 여사님께 '어머님, 편안하세요. 사랑해요. 존경합니다'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상태가 안 좋아지면서 밤 10시 32분께 둘째 아들인 김홍업 씨가 "아무 염려 마시고 예수님 꼭 잡으세요"라며 "아버님 만나시고, 제가 잘하겠다.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후 10시 45분께에는 모든 가족이 모여 찬송가 '나의 길 다 하도록'을 부른 뒤, 시편 23장을 낭독했다. 박 실장은 "이때 찬송가를 부르고, 시편을 낭송하실 때 여사님이 같이 따라 부르시는 것처럼 입을 깜빡깜빡해서 가족들이 놀랐다"며 "여사님이 평소에 좋아하시던 찬송가와 시편이라 기억하고 따라 부르셨지 않았는가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10시 57분 큰 며느리 윤혜라 씨가 이 이사장에게 “고마웠고 감사해요. 편안하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한 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고, 11시 37분께 의사로부터 사망진단을 받았다.

▲ 이희호 이사장 빈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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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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