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탈당과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한 홍문종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등 강경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며 한국당 황교안 지도부를 공격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11일 기독교방송(CBS) 및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이미 황교안 대표도 아는 이중 당적자다. 한국당원이고 '태극당원'"이라며 "이미 황 대표한테도 '태극기를 안지 않으면 한국당의 미래가 없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된다'는 얘기를 끊임없이 했다"고 했
홍 의원은 "지금 한국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과연 황 대표가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의심을 하고 있다"며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보고 나가라고 얘기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주장했다.
최근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이 20대 총선 당시의 '진박 공천' 등을 비판한 것이 홍 의원 등 친박계에 대한 공천 불이익으로 해석된 점을 거론한 것이다. 홍 의원은 지난해 말 김병준 비대위원장 시절 한국당 조강특위가 발표한 '물갈이' 명단 21명에도 포함된 바 있다.
홍 의원은 "이런 우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참 너무 답답하다. 이러면 내가 보수 대통합의 길을 밖에 나가서 주도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그 분들(태극기 부대)의 마음을 읽고 달래지 못하는 그런 한국당이라면 보수 통합의 중심이 한국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닌가, 태극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보수와 우익의 가치·이념에 동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탄핵에 찬성했었다"며 "(이들은) 보수를 배반하고, 보수를 대변하기에는 지극히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은 무효라고 생각하고, 촛불 쿠데타에 의해서 대통령이 축출됐고 일종의 정치 공작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죄 없는 대통령에게 헌정 중단의 사건이 일어났다"거나 "박 대통령이 지금 감옥에 계시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대통령께서 왜 저렇게 억울한 일을 당하셔야 되나'(하는 생각이 있다)"고 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가서는 우리 당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뿐만 아니라, 앞으로 3년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도 어렵다"며 "황교안 대표께서 계속 사과, 사과, 사과만 하고 있지 않느냐. 당원들이 뭐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책하고 잘못했다고 한다"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5.18, 세월호 등을 소재로 한 막말 논란에 대해 '뭐가 잘못이냐'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는 "5.18 문제만 해도 거기 유공자 숫자가 왜 이렇게 늘어나고 있고 뭐 때문에 유공자가 됐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을 징계해야 된다고 자꾸 얘기하고 있고, 세월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또 무슨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마치 탄핵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말씀하시고 그러니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는) 원래 보수의 근간이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하고는 완전히 동떨어진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황 대표가 지금 하시는 일은 마치 산토끼 잡으러 갔다 집토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며 "보수의 가치를 놓치면서 바깥에 있는 산토끼 잡아서 집에 있는 집토끼,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길바닥에서 아스팔트에서 목에 피가 터지도록 외치는 그런 얘기들을 외면한 채 산토끼만 잡으러 간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 대표와 신상진 위원장을 겨냥해 "태극기와 한국당에 오버랩 되는 이중 당적자들이 엄청 많다. 그 분들이 떠나가게 하고 있는 원인을 제공하는 사람들이 황 대표, 신 의원 이런 사람들인데 그런 것들이 참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지금 무슨 혁신위원인가 뭔가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집주인을 나가라고 하면서 자기들이 마치 집주인인 양(하고 있다)"라며 "20대 공천이 막장 공천이었으면 자기는 어떻게 공천이 됐나? 그리고 자기 공천, 맨 처음에 국회의원 시작할 때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 와 달라고 애걸복걸해서 박 대통령이 그렇게 가서 국회의원 만들어줬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공도 다 잊어버리고, 마치 자기들이 무슨 혁신의 아이콘이고 앞으로 보수 우익을 혁신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좀 가소롭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화살받이가 된 신상진 위원장은 같은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자신의 발언이 '친박계 공천 배제'처럼 해석되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2016년) 당시에 '진박 감별사'니 이런 얘기들이 언론에 많이 보도됐지 않느냐. 그래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경선조차 못 치르고 어떤 실세의 친소관계로 인해 룰에 의한 공천이 안 됐다. 그래서 당시 180석도 바라보는 전망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120여 석에서 끝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며 "그런 것을 바로잡아야 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친박을 특정하게 공천에서 배제한다면 결국 과거 2008년 친박학살, 2012년 친이학살 등 이런 식의 끊임없이 보복 공천(이 된다)"이라며 "그러지 말고 정말 룰에 입각한 공천을 하자는 차원인데 그게 잘못 오해가 된 점이 아주 크다"고 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 김병준 비대위 시절 발표된 조강특위의 '21명 물갈이' 명단도 재검토할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인적 쇄신 (대상이) 21명인데 당협위원장도 공석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새로운 기준과 시스템에 의해 총체적으로 판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무감사 등 여러 차원에서 좀 전면적으로, 21곳의 인적쇄신 결과라기보다 모든 것을 포함해서…(하겠다). 아마 그 외에도 지금 문제가 사고당협들도 있다. 그래서 당에서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기회가 앞으로 있을 것이고 그 결과를 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라디오 진행자가 '조강특위에서 내놨던 결과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느냐'고 되묻자 "네, 그것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하여튼 새롭게 봐야 된다"고 답변했다.
신 위원장은 홍 의원의 탈당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그 분 생각은 잘 모르겠다. 4선 중진의원으로 당에 오랫동안 계신 분인데 탈당은 진의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만 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일련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선 승리를 하려면 부정적인 모습들, 국민 다수가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저희가 없애야 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말, 국민 다수가 싫어하고 좋지 않게 보는 그런 부적절한 언행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공천에서도 페널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준 정리를 해 나가고 있다"고 신 위원장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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