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적 쇄신' 결과가 발표됐다. 이른바 '전원책 사태' 이후에도 당 조직강화특위(조강특위)가 마련해온 쇄신안이 결국 특위 구성 후 두 달여 만에 나온 것.
쇄신 명단에는 비박계·복당파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 및 그와 가까운 김용태·황영철 의원, 구 친박계·잔류파 중진 홍문종 의원 등이 포함됐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15일 당협위원장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당협위원장이 되지 못한 이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3) : 양천을(김용태), 강남갑(이종구), 강남병(이은재)
부산(3) : 중구·영도(김무성), 남구갑(김정훈), 기장(윤상직),
대구(2) : 중구·남구(곽상도), 동구갑(정종섭),
인천(2) : 미추홀갑(홍일표), 미추홀을(윤상현),
경기(3) : 의정부을(홍문종), 평택갑(원유철), 용인갑(이우현)
강원(2) : 강릉(권성동),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황영철)
충남(1) : 홍성·예산(홍문표)
경북(2) : 고령·성주·칠곡(이완영) 상주·군위·의성·청송(김재원)
경남(3) : 통영·고성(이군현), 밀양·의령·함안·창녕(엄용수), 경산(최경환)
조강특위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탈락 기준과 관련, "한국당 몰락"의 원인이 된 △2016년 공천 파동 △국정농단·탄핵·분당사태 △6.13 지방선거 참패 등 3가지 사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었다.
교체 대상 명단을 보면, 2016년 공천 파동 당시 청와대의 공천 개입에 저항한 김무성 당시 대표가 포함됐고, '진박 감별사'로 불렸던 최경환 의원도 들어가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지난 6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 의원은 재판을 받고 수감되면서 당원권이 정지돼 당협위원장직도 벌써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단 당시 '진박' 공천을 받은 당사자로 거론됐던 곽상도·정종섭 의원도 포함됐다.
국정농단·탄핵·분당 등 이른바 친박 대 비박의 갈등이 깊었던 상황과 관련해서는, 비박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 외에 바른정당 탈당파였던 김용태·이종구·이은재·황영철 의원 등이 쇄신 대상이 됐고, 친박계에서도 홍문종·윤상현·김재원·김정훈 의원 등이 포함됐다.
6.13 지방선거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홍문표 의원도 교체 대상이 됐고, 당시 당 대표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측근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원외)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을도 공개공모 대상이 됐다.
부산 서구·동구(유기준), 금정(김세연)과 경기 하남(이현재)은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 지역에 포함되긴 했지만, 현재 이 지역구들은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이 아닌 곳이어서 오히려 현 당협위원장을 탈락시키고 공모 과정을 통해 현역 의원에게 당협을 맡기려 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으로 발표된 지역구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하태경(부산 해운대갑), 오신환(서울 관악을), 이학재(인천 서갑) 의원 지역구도 포함됐다. 무소속 서청원(경기 화성갑), 이정현(전남 순천), 강길부(울산 울주),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앞서 이날 오후 1시 20분께 회의를 열어 인적 쇄신 명단을 의결하고, 이후 곧바로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했다. 비대위 회의에서는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가 교체 대상 현역의원 폭이 예상보다 큰 데 대해 난색을 표하며 반대 입장을 제시해 막판 진통이 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진통이 있다"며 "현역이 너무 많이 개혁 대상이 된다면 대여 투쟁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조강특위 위원들에게 '이 의원을 왜 교체 대상에 넣었느냐'고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조강특위 위원들은 '왜 일일이 설명하라고 하느냐'며 불만을 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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