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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 제작진, 방송 스태프 인권 침해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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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 제작진, 방송 스태프 인권 침해 사과해야"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제작 허울 쓴 '쪽대본 드라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표준 근로 계약을 지키면서 촬영됐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작품 수준과 별개로 다시금 구설수에 올랐다.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방송 노동자들의 인권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CJ E&M과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이에 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제기됐다.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 방송 드라마 수준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쪽대본'을 극복하고 사전제작으로 작품성을 높이리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제작 과정에서 다수의 노동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지적이 방송 전부터 제기됐다.

5일 한빛미디어노동센터(이하 한빛센터)는 논평을 내 "아무리 사전제작을 할지라도 방송 노동자의 노동 인권을 침해하고, 노동 환경 개선 의지 없이 이뤄진 사전제작이라면 '쪽대본'과 다를 것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제작 드라마가 아니"라고 일침했다.

한빛센터는 "<아스달 연대기>는 사전제작의 허울을 쓴 또 다른 의미의 쪽대본 드라마이자, 노동 인권 침해로 완성된 드라마에 불과"하다며 "CJ E&M과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은 <아스달 연대기>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 인권 침해에 침묵 대신 진정성 있는 자세로 나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빛센터는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함께 지난 4월 10일 스튜디오 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스튜디오 드래곤은 <아스달 연대기> 제작 당시 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상시로 어겼다. 센터와 노조는 이 드라마 스태프들이 하루 최대 25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브루나이 해외 촬영 당시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간 휴일 없는 연속 노동에 강제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한 조명 스태프는 과도한 노동으로 인해 팔 골절상을 당했다고도 센터 측은 밝혔다. 센터와 노조는 해당 스태프가 귀국 후 자비로 부상을 치료했다고도 전했다.

한빛센터는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에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노동 인권 침해를 고발하는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며 "그러나 (제작사 관계자가) 촬영 현장에서 한빛센터 제보 당사자를 찾는 소동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빛센터는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스튜디오 드래곤과 CJ E&M은 별다른 사과나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이와 관련, 지난 달 28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은 부당 노동 사례에 관한 제작진의 입장을 물었으나, 관련 답변은 현장에서 나오지 않았다.

제작진은 다만 공식입장을 통해 "제작 가이드 정착 초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주 68시간 제작 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만 해명했다.

드라마와 비교된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는 이 영화 제작 시기인 2018년 5월 18일부터 9월 27일까지 모든 스태프와 총 77회의 영화 제작 기간 주5회 근무, 주1회 유급휴가, 4대 보험 적용 등의 내용이 담긴 표준계약서를 체결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빛센터는 고 이한빛 PD의 유지를 잇고자 그의 동생인 이한솔 이사가 설립한 방송 노동 인권 센터다. 이 PD는 CJ E&M의 채널 tvN에서 조연출로 근무하던 지난 2016년 10월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도한 업무와 갑질, 권위적인 조직 문화, 각종 폭언, 부족한 휴식 시간 등 열악한 노동 환경이 그의 죽음의 원인이었음이 향후 드러났다.

이 PD의 아버지 이용관 씨는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법령을 개정해 방송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해주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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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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