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생태·환경 전문가들이 민간개발 위기에 직면한 충북 청주시 구룡산 보존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채택하고 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청주 구룡산 개발반대 생태·환경전문가들은 25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장은 대한민국 생태보전운동의 상징인 두꺼비 서식지 구룡산에 대한 아파트 민간공원개발사업을 중단하고 중장기 종합적 보전 방안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해 중앙정부는 지역별 대표공원에 대한 국비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며 “구룡산 생태보전을 통해 대대손손 후손에게 물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이들은 도시정책·계획전문가 18명, 생태환경 전문가 63명, 생태보전 시민운동 전문가 97명, 환경교육 전문가 223명, 기타 전문가 21명 등 422명이 참여했다.
전북 전주에서 온 한 전문가는 “전주는 지금까지 개발됐던 피해를 현재 보고 있는 상황이다. 청주는 개발이 시작되고 있는데 지금 놓치면 몇 년 후에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복원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심주변의 다양한 공원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미세먼지, 온난화, 열섬화 심화 등 동식물이 직접적인 영향 받게 되고 인간에게도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개발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구룡산에는 5곳의 습지가 있으며 천연기념물 8종, 멸종위기종 11종, 한국고유종 4종, 기후변화지표종 14종, 신데렐라종 1종 등 식생, 곤충, 어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 622종 서식하는 생태·환경의 보고다.
또한 구룡산은 우암산, 부모산, 무심천·미호천 수변공원과 함께 청주를 대표하는 4대 공원이며 청주를 관통하며 무심천으로 바로 이어지는 도심내 유일하게 남은 생태보전축으로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두꺼비 등 양서류가 서식한다는 것은 생태·환경 보전의 지표다. 환경부도 구룡산을 자연환경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 생태자연 1등급으로 지정했으며 국토부 또한 구룡산의 60%를 보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청주시는 2020년 7월 도시공원일몰제에 대비해 구룡산에 대해 70%를 보전하고 30% 지역에 민간아파트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개발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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