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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광 재개 절충 실패…머나 먼 금강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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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광 재개 절충 실패…머나 먼 금강산길

南 "3대 조건 먼저"…北 "4월 1일 관광 재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별다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끝났다.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했다.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8일 개성에서 열린 회담에서 고(故) 박왕자 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 마련 등 '3대 조건'이 우선 해결돼야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은 이에 호응하지 않고 개성 관광은 3월 1일부터, 금강산 관광은 4월 1일부터 재개하자고 날짜까지 명시하며 앞서 나갔다.

김남식 국장은 이날 남측으로 귀환해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측은 오는 12일에 회담을 열자고 제의 했지만, 남측은 '우리측 (3대 조건) 제의에 대해 곰곰이 검토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일정은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양측 대표단은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오전, 오후에 걸쳐 총 1시간 50분 정도 회의를 진행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기조발언에 들어가기 전 지난 2008년 7월 북한군 초병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박왕자 씨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묵념을 했다.

남측은 북측 대표단에게도 조의 표명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측은 남측 대표단의 묵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은 "금강산 관광객이 사망한데 대해서는 어쨌든 유감을 표시한다"면서도 '3대 조건'에 대해서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북측은 피격 사건 발생 다음날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유감이다. 그러나 남측 관광객이 군사통제구역 안에 무단 침입하고, 초병의 정지 요구에 불응한 것이 원인이다'고 말한 바 있다.

재발 방지와 신변안전 보장에 관련해서도 북측은 작년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추가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남측은 이날 회담에서 진상규명과 관련해 남북 공동 현장조사를 제의했다. 김 국장은 "사건 발생 후 남측이 조사한 내용과 북측이 발표한 내용엔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며 "사건이 철저히 규명되려면 공동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남측의 현장방문은 괜찮지만 군사통제구역으로 들어와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고 김 국장은 전했다. 이러한 '제한 방문 허가'에 대해서 남측은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은 박왕자 씨 사망 사건 다음날 우리 정부에 의해 중단됐다. 개성 관광은 2008년 12월 1일 북한이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 등을 천명하며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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